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 공간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짓는가
정은혜 지음 / 보누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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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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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갖게 된 취미는 바로 공간탐방입니다. 지하철을 제외한 대중교통을 탈 경우, 처음보는 장소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보면 주변 지역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해당 장소가 가진 입지를 파악하고, 심지어는 관련 도시개발계획을 찾기도 합니다. 이것은 부동산 투자자로서의 취미이기도 하지만, 해당 공간의 변화는 지역자체의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서적을 보고는 저 같은 일반인이 아닌 인문지리학 전문가의 체계적인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고, 오랜만에 즐거운 독서를 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자원 그리고 공간’을 획득하는 것에 다름아닙니다. 이것은 더 많고 좋은 것을 갖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이동과 자원채굴, 그리고 농경이 편리한 곳을 기준으로 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했고, 이 도시의 개발은 광활한 지역으로, 그리고 현대의 국가체계로 발전한 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본서의 슬로건처럼 공간은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 재화, 서비스가 이동하는 공간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은 장소, 세계, 경관, 경제, 도시화, 디자인이라는 6가지 테마로 지리와 공간,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탐구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리와 역사라는 테마로, 누군가는 도시조경으로, 혹자는 입지분석을 위한 기초서적으로, 아니면 도시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본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본서에서 특별한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개별주제와 관련된 연대기적 사건들을 알려주지만, 조금 거리를 두어 해당 내역들에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기술한 것도 본서가 가진 매력입니다. 


세상에는 가고싶은 공간, 살고 싶은 공간, 알고 싶은 공간과 그 반대의 공간들도 존재합니다. 저는 같은 시간이라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공간들에 저의 삶의 시간들을 할애하고 싶고, 이러한 공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서에 나온 공간변화와 구성의 흐름들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딱딱한 인문지리학이 아니라, 공간과 삶이 어떤 영향을 서로 미쳤는지를 알게 하는 교양서적으로서 본서는 충분한 일독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공간의 변화는 인간욕망을 반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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