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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턴어라운드 - 기업 존망 위기에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으로
히라이 가즈오 지음, 박상준 옮김 / 알키 / 2022년 6월
평점 :
‘소니는 어떻게 부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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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던 갈라파고스의 황태자로 치부되던 소니(SONY)가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은 회계기준을 매년 4월부터 후년 3월까지로 잡기 때문에 5월 초 발표된 전년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억이 1조 2천억엔을 돌파했는데 이게 단기로 그친게 아니라 2016년 존폐의 위기이후 2017년부터 5년 동안 안정적인 연평균성장률(CAGR)를 보여왔으니 이제는 부활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부활에 성공하면 당연히 이것이 하나의 콘텐츠가 됩니다. 곧 다큐멘터리도 나올것이고 각종 잡지의 심층기사로 나오겠죠, 그리고 당연히 출판사에서는 핵심사업부 담당자나 부활의 역군에 대한 인터뷰를 책으로 낼 것입니다. <소니 턴어라운드>라는 책이 나온 배경의 루틴이 될것이고 본서는 그 주인공 중에 한명인 최근까지 CEO였던 히라이 가즈오가 저술했습니다.
본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콘텐츠의 구조를 가진 서적입니다. 성공한 기업의 용비어천가를 내는 것도 아니고 CEO의 일대기를 통한 자서전도 아니고, 기업의 실패>발상의 전환>성공이라는 기존 공식을 따르지도 않습니다. 그보다는 굉장히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구사합니다. 그 시작은 어떻게 소니그룹의 변방(심지어 히라이 가즈오는 자신이 소니그룹이라도 생각하지도 않았음)이었던 CBS소니(지금의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로 오래전에는 해외음반을 수입, 판매하는 라이선스를 위한 합작회사정도의 작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개인의 일대기로 시작하고, CBS소니>소니뮤직으로 북미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있던 저자가 플레이스테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와 사업에 대해 참여를 하게 되는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한 기업의 궁극적인 변화의 흐름으로 스며들게 되는 방향성이 있고, 여기에 이어 ‘전기전자 제조업’일변도였던 소니가 결단과 고통을 통해 실패를 최소화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독자를 안내하며, 마지막은 이제 은퇴를 한 소니의 최정점에 있던 사람이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복지재단을 통한 새로운 삶을 얘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입니다.

본서에는 기재되지 않았지만, 본서를 읽으면서 소니가 다시 턴어라운드 한 비결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언론보도에는 엔저의 문제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성공을 얘기하지만 그것은 단기간의 현상을 따름입니다. 그것보다 5년전부터 성과가 나온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소니의 장기간의 포트폴리오 분산입니다. 소니는 제조업기반이지만 이미 20년전부터 닌텐도와의 경쟁에 앞서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사업과 콘텐츠육성을 하고 있었고 이것이 시대의 변화를 맞아 새로운 캐시카우로 탄생했습니다. 둘째, 엔터테인먼트에 쓰일 제조장비, 특히 이미지 센서등의 비중을 확대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이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현금비중을 늘렸습니다. 소니의 이미지 센서는 굉장히 다양한 산업장비와 B2C장비에 들어가는데 가전을 차갑게 식었지만, 이미지센서는 매출비중은 높진 않지만 ROIC와 현금회전율을 높이는게 큰 공헌을 했습니다. 셋째, 인사등용입니다. 소니는 하워드 스프링어 CEO시절때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변방과 중심에 동시에 있던 히라이 가즈오는 일본인이지만 북미에서 자라고 오랜 해외생활을 하면서 다진 경험으로 일본과 아시아 북미시장의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잘 할 수 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소니의 턴어라운드는 자신을 낮추면서도 해외시장개척에는 과감했던 그의 역량이 상당히 작용한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니의 부활요인을 넘어 <소니 턴어라운드>는 단지 소니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보다는 저자인 히라이 가즈오라는 사람의 매력에 대해 빠지게 만듭니다. 자동차를 사랑해서 닛산에 입사를 하려다 CBS소니로 시작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 및 소니의 포트포리오 재편에 이어 이제는 고문으로 있으면서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한 기업가로서 복지재단을 만들어 ‘활동’하는 그의 삶이 <소니턴어라운드>를 통해 더욱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부활한 기업의 성공찬양일색의 서적이 아닌 역경과 실패에서의 결단과 뛰어난 경영자의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서적으로서 일독할 가치가 있습니다.

‘결국 잘 버티는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소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