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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퍼피 -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개정판
김진수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2006년도 가을 추석 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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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되는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당시 저와 가족이 살던 집은 저층 아파트였습니다. 아파트가 언덕배기 경사에 세워진 곳이라 1-2층 주민들은 후문쪽에 작은 화단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거기서 어느날 어머니께서 나와보라고 하니 말티즈와 꼬물거리는 새끼강아지 4마리가 화단과 지하경사 안쪽의 공간에 숨어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조용하고 사람손을 겁내지 않던 한마리가 이후 가족이 되었고(다른 2마리는 다른 집에 입양을 보냈고 어미와 남은 한마리는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저희 가족에게 행복과 책임을 동반하는 일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한가지 남는 아쉬움은 그 누구도 강아지를 키워보지 않았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어릴적에 배변훈련(이라기 보다는 알아서 배변영역구분)을 제외하고는 양육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오늘 읽은 <올어바웃퍼피>를 보면서 그리고 이 책의 초판이 2013년에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어바웃퍼피>는 반려견관련 네이버카페의 주인장이자, 전문 반려견 훈련경험과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가 기술한 서적입니다. 방송에서는 강형욱 지도사가 있다면 서적으로는 <올어바웃퍼피>가 그것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거라 생각되는데요. 그 이유는 입양시점부터 강아지에게 해도 되는 부분과 해서는 안되는 부분, 강아지와 함께 하는 훈련에서 주의할 점, 그리고 강아지의 속마음을 이해하기 까지의 과정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보 반려견주의 경우 강아지 Yes or No와 강아지와 함께하는 즐거운 훈련놀이를 통해 한살이한살 어릴 때 강아지들이 배워야 할것을 정리하고, 이와 관련한 체크리스트까지 포함하였기 때문에 하나하나 체크해가면서 강아지를 키울 때 주의할 점과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어떤식으로 강아지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하지만 그것이상으로 제가 본서를 읽으면서 살짝 감동을 받았던 것은 저자분의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와 강아지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를 통해, 마음아픈 실수를 진심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며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16년전에 이런 책이 출간되었더라면, 아니면 초판은 2013년도에 만났다면 지금은 할머니가 된 저희집 강아지와 좀 더 나은 환경과 훈련, 그리고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올어바웃퍼피>를 알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강아지 나이 계산법에 따르면 소형견으로 이제는 사람나이에 대입하면 팔순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지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은 시간들을 저희 반려견과 좀 더 행복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처음 반려견을 입양하여 강아지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올어바웃퍼피>를 읽어보라고, 아니면 선물로 전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래오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