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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살다 -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김재휘 외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평점 :
디지털변환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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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류의 서적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미 DT(Digital Transformation)은 클리셰가 되어가고 있고 디지털시대의 생존법이라는 서적과 칼럼들은 보기만 해도 사실 좀 지겹습니다. 이미 그런 내용들을 읽지 않아도 우리는 SNS와 콘텐츠 공유와 소비를 통해 이미 디지털 변환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디지털을 통해 변하는 것을 미리 준비해서 무엇을 한다는 얘기는 사실 고루한 상아탑이야기입니다. 그런 내용과 대비들을 읽는 것도 아마 2010년대 전후로 끝났고 지금은 그런걸 준비하다가는 트렌드에 뒤쳐지고 개인의 귀한 자원인 시간을 허비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시대의 어떤 변화가 올지를 읽어보는 것만은 흥미로운 얘기임은 분명합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다>는 이런 변화에 있어 9명의 해당분야 전문가가 각자의 영역에 있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서적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교육, 형사법, 도시계획등등의 내용들에서는 분명 읽어볼만한 화두를 던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SNS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가지고 알고리즘화하여 그것을 AI로 추천하는 수많은 기사들은 과연 나의 취향과 관심사가 변경되었는데도 유용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 그리고 속사포로 공유되는 수많은 소식들에 대해서 팩트체크와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 매일 같이 만들어지는 (오늘은 점매추를 맞췄네요) 신조어에 대한 언어학적인 접근, 디지털 디바이드에 대한 격차에의 문제와 개인정보과 훼손될 수 있는 위험성, 그리고 앞으로 스마트시티가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그리고 그런 기술발전의 이면속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은 무엇인지를 분명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디지털 시대를 살다>를 통해 앞으로 변화할 디지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행동에 옮길만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본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생각들과 자료들을 현학적으로 정리한 지식자랑에 가까운 내용이며, 일반인의 기준에서 보기에는 실천적인 것들은 별로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신조어에 관한 디지털 언어는 해당언어를 언어학적 방법으로 분류하니, 해당분야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왜 신조어를 이해하는데 전문서적에 나온 방식의 분류를 써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아니 그 의미를 알고 그 연유만 알면 충분한데), 그리고 마지막장의 스마트시티는 제가 해당 분야 현업종사자로서 쉬운 얘기를 왜 어려운 얘기로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라는 말로 포장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마트 시티는 쉽게 말해 전력, 수도, 가스등의 에너지 인프라가 연결되고, 여기에 교통과 통신등의 이동과 접근성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개념입니다. 이걸로 다 정리가 됩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디지털 시대라는 주제를 가지고 왔지만, 본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서적이며, 디지털 시대에 생각할 만한 화두는 던져놓았음을 그 이상으로 산을 넘지 못한 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다수의 사람들은 디지털 변환시대를 살고있고, 여기서 사람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가치와 현물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더욱 빠르고 바람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꿔말해 내가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AI코딩을 해서 제품을 시운전하면서 얻는 가치와 부산물들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말입니다. 분명한건 디지털 시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상아탑속의 연구속도에 갇혀 디지털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과거의 인정에서 무시로 바뀔 날이 머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고민만 하는 서적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이담북스서포터즈로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