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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도둑 - 99%는 왜 1%에게 빼앗기고 빚을 지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안세민 옮김 / 책세상 / 2021년 5월
평점 :
‘불공평한 세상 사회민주화가 답이다?’

연일 먹고 살기 힘들어진 세상입니다. 이를 부인할 순 없습니다. 빈부격차가 늘어나고, 월급대비 인플레이션이 훨씬 높습니다. 수도권 집값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정부에 내야할 세금은 매년 늘어납니다. 그런데 시중에 유동성은 높습니다. 수많은 금융자산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더버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불공평합니다. 자본가들만 먹고 사는 세상은 언젠가는 IMF사태와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금융위기를 불러올 것 같습니다. 이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금융도둑>은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합니다.
저자인 그레이스 블레이클리는 글로벌 노스,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현재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글로벌 노스(Global North)는 북미국가와 영국등 서유럽국가를 대표적으로 지칭합니다. 그들이 부르짓던 금융주도 성장모델은 이제 혼돈만이 남을 것이고 자본의 길은 99%를 빈곤으로 1%를 부유하게 만들거라 합니다. 이 논리를 위해 저자는 2007년까지 영국의 뱅크런 사태와 함께 일어난 자본주의 국가들의 파산의 사례입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모두가 잘살자는 것처럼 천명하지만, 실제로는 금융주도 성장이 이뤄놓은 것이 없다고 하며 결과적으로는 노동자들을 착취해서 얻은 소득을 분배하지 않았기에 문제점이 일어난다는 논리입니다. 어찌보면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서적을 볼때마다, 늘 결론을 중시합니다. 그 결론이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고 데이터로 말하면 시각이 다르더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금융도둑>은 과거 자본주의의 일부 시장실패에 대한 결과론적 이야기에 논리를 갖다 붙인 생산적인 대안이라고는 1도 없는 담론의 가치도 없는 서적입니다. 현 금융자본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을 위한 자산관리자를 도입하고 공공소매금융을 구축하며 민간은행의 시스템을 규제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택은 부를 저장하는 수단이 아닌 공용의 가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솔직히 말해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간섭, 공용주택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저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수년간 일어난 집값 상승과 공용주택의 맹점들이 떠오릅니다. 솔직히 말해 저자는 비현실적인 이상론자입니다. 핵심은 2가지입니다. 첫째, 사유재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철저히 무시하는 이상론 두번째, 시스템을 개선하되, 부를 이전시키는 파시즘 논리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래서 망한 나라들이 좀 멀리있습니다. 바로 남미에 있죠.
자본주의 사회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나친 탐욕과 제도와 시스템을 방치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실패이후 세계는 그것을 수정 보완하면서 현재의 수정자본주의가 되었습니다. 만일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면 진작에 전복이 되었겠지요.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현 제도아래 사람의 성장을 독려하고,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가가 함부로 부를 이전시키는 독재정권이 그다지 많지 않죠. 그러니 현 금융자본주의를 비난하기 전에 제발 현실적인 경제서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서적과 이론, 그리고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저명학 경제학 교수도, 이론에 빠삭한 사람도 실물경제에 대해서는 너무나 어리석고, 경기예측에는 번번히 실패하는 이유도 현실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 현실경험에는 사람과 재화의 이동, 그리고 성장과 탐욕의 줄다리기가 진행됩니다. 누가 <금융도둑>을 읽고 현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저자와 같은 논지로 설파한다면, 현실적인 이야기로 박살내고 싶네요.
‘입만 살은 서적입니다. 시간낭비지만, 이런 서적도 읽어는 봐야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