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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 -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안방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 스토리
김영연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평점 :
‘따뜻했던 동생의 에어비앤비’
수년전, 지인이 에어비앤비를 시작한다고 알려준적이 있었습니다. 살고 있는 집의 자기가 머무는 방을 제외하고
거실과 다른 방에다 한국에 여행오는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해 놓았는데요. 시작한지 몇 달
되지 않아 사람들과 함께 찾은 그 곳은 예전보다 더욱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되어있었고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여행객들의 사진과 진심어린
편지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워낙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넘치는 친구길래 잘 될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공간속에 사람들의 온기와 행복이 느껴져서 보는 저도 흐뭇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그곳에서 사람들과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전달되었는데요. 그런 기분을 오랜만에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여행한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숙소를 오픈하고,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여행한다>는 ‘유진하우스’라는 저자의 자녀이름을 딴 혜화동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게
된 계기를 넘어, 그곳을 찾은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그
안에서의 기록과 기억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제목 그대로 해외를 나가지는 않지만, 유진하우스를 찾은 전세계 사람들과 쌓은 추억이 저자에게 세곙행처럼 느껴지고 이야기들을 읽는 독자들 역시 저자의
세계여행기를 만나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한옥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저자는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보다는, 한옥이 가지고 있는 미학적인 매력과 건축학적인 장점 및 자연과의 호흡이 보다 원활한
한옥 자체의 매력에 정성을 담아냅니다. 게다가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실제 한옥을 방문한 세계인들의 시선과
경험을 녹여내서, 전통스런 공간의 한옥을 넘어 사람들이 한옥을 왜 사랑하게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미덕이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여행한다>를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된 이유도 이전 여행객들이 느꼈던 유진하우스의
온기와 매력일것이고 그들이 만드는 새로운 기억들이 본서의 내용외에도 유진하우스를 가득 채우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언컨택트시대에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여행한다>는 단순히 세계여행객들의 한옥게스트하우스 방문기를 통해 해외여행의 대리만족을 해야겠다는 이유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한옥에서의
삶은, 일반적인 공동주택의 삶보다 불편함점이 많을 겁니다. 게다가
사계절이 바뀌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욱 많겠지요. 에어비앤비를 하고 있는 지인 역시 많은 돈을 벌려고
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운영에 있어 준비하고 신경써야할 일이 더욱더 많다고 했지요. 하지만, 새로운 사람과 그들과의 소중한 인연이 되고, 그런 기억을 채워나가는 ‘행복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인생을 함께 채워나가고 싶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 에너지가 추억이 되어 인생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