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친환경시대, 저탄소녹색성장, 그리고 지금의 그린뉴딜, 그리고 환경운동가가 타임지의 표지를 장악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백이면 백, 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물어볼께요. 사람들은 그걸 알면서도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지요?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커피소비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테이크 아웃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넘쳐나고, 에코백이 좋은 것은 알지만, 막상 쇼핑후에 비닐을 사는 것은 일상입니다. 쓰레기봉투를 사면 다행이지요. 그래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논리는 응당 당연한 것이지만, 삶에서의 실천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환경을 보호하는게 나에게 귀찮음과 불편함을 초래하고, 그걸 한다고 지금 만족감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극소수의 전지구적 가치에 동참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것이 생활이 되려면 개개인의 삶에 아주 중요한 요건이 되어야 하고, 행위대비 만족도가 높아야 합니다. 이것은 환경, 재생에너지를 십수년간 알아보고 조사해왔던 제 개인적인 결론이기도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는 이야기를 다룬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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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는 일회용 용기를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며, 환경에 최대한 무해한 삶을 지향하는 삶입니다. 당연히 환경친화적인 삶은 누구나 찬성하는 삶이지만, 저자 역시 처음부터 이상적인 가치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출근과 자취생활중 엉망이 된 식습관과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 각종 도구들을 사용하다보니 건강에 피해가 생겼고 그러다가 마주친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시작하게 된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의 이야기는 천성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으로 시작한게 아닌,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그런 실천을 하게 된 이야기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의무감보다, 나의 삶의 불만족을 줄이고 만족감을 얻을 때 행동하게 되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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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지 이런 행동의 시발점으로 지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해보라는 구호를 외쳤다면 저는 이 책을 덮었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읽어야할 이유는 바로 그 이후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요모조모를 하나하나 공유하고 있는 저자의 방식, 예를 들어 면 생리대, 텀블러, 샴푸바, 목재칫솔, 스테인리스 반찬통을 사용하는 것은 친환경적이지만, 실상 건강을 지키고, 비용을 줄이며, 쓰레기를 치우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효과가 좋은 제품인 실용적인 이유를 동시에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내용들은 친환경주의자로서의 이슈제기보다는, 무언가를 쌓아두기 보다는 비우고, 쓰레기를 없애면서 공간을 절약하고 돈도 아껴주는 만족감을 수반하고 있기에 보다 설득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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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친환경적인 라이프를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가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만족감으로 이어질 때 사람들은 행동하게 됩니다. 파타고니아 브랜드를 입는 이유를, 그리고 플라스틱 스트로우가 아닌 재생지 스트로우가 주는 효용을, 어릴적 집에 굴러다니던 재생지 폐품을 모았던 이유를, 그리고 저자의 어머니처럼 델몬트 유리주스통을 다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환경을 보호해야하는 이념적 의무보다, 나의 생활이 보다 윤택해지는 실용적인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아주 제대로 전달합니다. 흥미롭고 즐거운 에세이이면서도 만족감과 가치를 전다라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꿀팁을 담은 본서를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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