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류형정 지음 / 뜻밖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보는 이유’-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책을 보시나요?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서, 아니면 경험해보지 못한 흥미로운 세상속을 간접체험하고 싶어서, 세간에 알려진 이슈들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이 궁금해서, 독자들은 다 자기만의 책을 보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실 ‘그때그때 다릅니다’ 요즘 들어서는 경제경영서나 실무지식과 연관된 서적은 출퇴근을 하는 평일에, 주말에는 가급적 소설과 에세이 등 문학작품 위주로 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렇듯 일자에 따라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독서하는 습관중에, 어떤 서적은 책을 펴자마자 읽게 되는 특이한 경우가 있지요. 류형정 작가의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도 그런경우 인데요. 아마도 책을 펼치자 글자가 아닌 그림, 만화가 그려져 있어 다른 책들을 뒤로하고 먼저 읽게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많은 글자가 전달하는 피로감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럴때 만화 혹은 그림을 만나면 피로회복제의 역할을 할때가 있지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미지가 책을 완독하게 하는 필수요건은 아닙니다. 책을 끝까지 완독하게 만드는 힘은 단순히 그림과 만화가 아닌, 서적의 내용이 주는 전달력입니다.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은 다행히도 책을 읽자마자 놓지 못하는 강력한 전달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감’입니다.  무표정의 캐릭터가 전달하는 취업과 퇴사이야기, 인간관계, 자신의 작가생활에서 겪은 일상의 이야기들은 특별한 이야기라기 보단,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날법한 것들입니다. 활자로 보던 많은 유사서적에서 그림/만화에세이로, 때로는 삐뚤빼뚤 쓰여진 필기체의 저자의 마음을 담아낸 듯한 글씨가 제게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한때는 이런 ‘공감’을 주는 서적을 왜 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책값이 아깝지 않는 양서들과 좋은 서적들이 있는데 누군가의 힘듬과 어려움, 그리고 자신의 일기장같은 내용들을 보는데 시간과 정력을 쏟아야 하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세계와 대화하는 일입니다. 대면하지 않더라도 정성들여 저술한  책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내게 관심없는, 혹은 부정적인 사람과의 대화보다 훨씬 나을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서적이 주는 공감은, 지리한 일상을 버텨내는 조그만 힘이 되어줄때가 있지요.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에 있는 51편의 그림과 18편의 삐뚤빼뚤한 드로잉은 저자의 감정을 강렬히 전달하지는 않지만, 글과 그림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리만큼, 지친 일상에 위안이 되는 힘이 느껴집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계획하고 예견하지만 언제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나의 말투, 행동, 일, 대인관계, 취향은 자신만의 아우라를 뿜어내게 됩니다.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이라는 제목 그대로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이겠지요.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는 결론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과 미래지향적인 서적과는 거리가 먼 치유에 가까운 서적이지만, 공감할 수 없는 진취적인 해결책에 서적에 거부감이 들때를 떠올려보면 과연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일까를 그려내는 저자의 생각과 일상을 바라보는게 저에게는 훨씬 더 가치있는 독서의 시간이었다고 하고 싶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