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캐나다에서 일한다 - 더 나은 삶을 향한 한 가장의 해외 취업, 이민 생존기 해외 취업/이민 생존기
이홍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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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고 살기가 갈수록 힘들어져서, 이민을 가야겠다는 푸념을 자주 들어왔다. 그런데, 회사 때려친다는 사람보다는 조용히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람의 비율이 많은 것처럼, 이민을 간다는 사람치고 이민 간 사람을 주변에서 한 명도 못봤다. 무언가 결단을 내린 사람들은 그 과정을 조용히 준비하되 확정이 되고 나서야 알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지금은 호주로 이민을 간지 십수년이 지난 나의 절친 역시 그래서 나에게도 모든 것이 확정된 후에야 얘기해줬을 것이다.


이민을 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현재의 상황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특정한 지위가 있어도, 그것은 이곳의 주민등록을 가진 신분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비자를 가지거나 초청을 통해 입국하지 않는이상,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은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떠나,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처음부터라는 것은 본인의 자산을 제외하고는 직업구하기, 집 구하기 등을 외국인 노동자의 신분으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1년짜리 워킹할리데이나, 해외파견업무나 해외에서 한달 살기와는 다른 돌아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곳에서 시작하는 처절함이 수반되는 행위이다. 그리고 <나는 캐나다에서 일한다>는 캐나다에서 새롭게 삶을 시작한, 그것도 47살에 나이에 캐나다에서 이민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여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기록이다


한국에선 잘 나가는 대기업의 팀장직책이었던 저자지만(설령 임원이라도) 캐나다에서는 비자를 받고 입국신고를 함과 동시에 제로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건 여느 이민자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T회사의 프로그래머 경력으로서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 하지만 <나는 캐나다에서 일한다>를 보면 한국에서 십수년의 경력과 레퍼런스를 가지고도 취업을 하고 살아가는게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번의 취업과 갑작스런 해고, 그리고 재취업의 과정,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부딫쳐야 할 난관들, 일자리를 구하고 집을 구하는데 있어서 한인사화의 사기(Scam)의 이야기들과 이민시의 주의해야 할 점등, 몸으로 부딫치고 머리로 고민한 많은 것들은 이민을 생각은 했지만 경험을 하지 못한 모든이들에게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캐나다 회사와 기업문화, 이메일과 커버레터, 이력서등은 참신한 내용은 아니자만, 어디서 베껴온 것이 아닌 저자의 경험을 통해 핵심만 담아낸것도 의미가 있다.)


아마도 <나는 캐나다에서 일한다>는 이민을 독려하는 것보다는 여러분 이민이 이렇게 뭐같이 힘듭니다라는 것을 전달하는 서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많은 경력과 능력을 가지고도 이렇게 힘든 이민생활과 현지 생활의 어려운 점과 팁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게 더욱 신뢰가 갔다. 그 이유는 나의 가까운 벗이 한국에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낸 결과물과는 무관하게 호주에서 밑바닥부터 일하며서 1초도 아끼면서 살아온 삶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고, 여행과는 다른 해외에서의 살아간다는 점을 외국인 노동자의 신분 및 다양한 루트로 나 역시 간접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나는 캐나다에서 일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세상엔 공짜점심은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한번 깨우치게 하는 서적과 동시에 그럼에도 이민, 특히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소소하지만 놓치면 안되는 깨알 같은 꿀팁을 전달하는 정보를 담아낸 서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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