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 소비로 보는 사람, 시간 그리고 공간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유난히 2020년에 접어들면서 트렌드에 관한 서적들, 특히 소비트렌드의 대표저서인 <트렌드코리아>를 비롯해서 소비에 관련된 서적이 다량으로 출간되었고, 2020년이 다가오기 전 그 마지막 깃발을 꽃은 서적이 BC카드와 미래의창이 함께 한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가 아닐까 한다. 표지부터 지난 2019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구입한 소비재를 반영하듯, 갤럭시 노트 10의 아우라 글로우(소위 말하는 CD뒷판)표지로 장식하여 눈에 띄는 본 서적은 BC카드의 빅데이터 센터에서 소비자 프로파일링과 소비 트렌드, 그리고 요즘 뜨는 상권을 BC카드의 카드 사용자가 남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소개하는 소개서로, 그 두께에 비해 심플한 구조의 서적으로 완독까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빅데이터의 가치와 소비자 프로파일링을 통한 동네생활 소비형부터 레저활동형까지의 10개 유형의 카드사용자 유형, 그리고 미세먼지부터 배달음식까지의 소비ㅣ워드 유형, 마지막으로 빅데이터로 본 요즘 뜨는 상권을 힙지로부터 해리단길과 보너스로 소비 라이프 스타일 프리즘까지 대체 빅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친절하고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에 나온 소비키워드와 소비자 유형, 그리고 빅데이터로 본 요즘 뜨는 상권등은 미래지향형으로 예측을 한 것이라기에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것들로 을지로부터 황리단길과 해리단길들은 이미 빠른 경우 2017년 후반부터 성장세를 타던 곳이고 소비키워드와 소비자 유형역시 2-3년전부터 제시해온 것들과 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것을 창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개인적으로 을지로의 수많은 카페들은 이미 2018년 초중반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혹시나 해서 서적의 후반의 각주를 보니 수많은 보도자료가 있던 것을 보아 보도자료에 나온 상권들과 소비자 유형을 본 뒤, 이를 카드사의 소비데이터에 맞추어서 유형과 키워드를 데이터의 정량지표로 도출하고, 섹션으로 분류했다는 추정을 할 수 있었다. 즉 핫한 소비 키워드와 뜨는 상권이라기 보다는 핫던 소비키워드와 뜨거웠던상권에 대한 데이터 산출물로 보는게 적절한 표현이다.


하지만 본 서적의 빅데이터가 지난 과거의 결과물들을 알려준다고 해서 상대적 가치를 낮게 평가할 수 없다. 책장을 덮으면서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가 주는 메시지는 크게 3가지 정도의 흐름으로 요약되는데 첫째는 출간사와 비출간사와의 협업이다. 그동안 금융회사는 금융경제연구소나 자체출판사를 통해 많은 서적을 출간해왔고, 그러한 과정에서 회사 내부의 색깔이 묻어져 서적자체의 내용의 질을 떠나 흥미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BC카드와 트렌드전문 출간사인 미래의 창의 코웍을 보면 아마도 출간사가 아니었다면 색다른 표지나 콘텐츠 구성방식은 분명 BC카드이 색깔만이 강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이건 BC카드에서 패널활동을 해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다) 실제 대학내일과 위즈덤하우스의 합종연횡, 혹은 독립출판과 제조업체의 출간 콜라보등은 이러한 흐름의 근거로 봐도 무방하다. 둘째는, 이제 빅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까지 필요한 항목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에 나온 데이터 분석표들은 복잡한 함수나 수식이 들어간 것이 아닌, 최대한 간단한 분류로 표현이 되었는데, 카드매출전표와 모바일 App사용데이터들로 만든 본 데이터들을 집계하는 것 이상으로 이제는 콘텐츠를 만들어갈때 정량적인 데이터 분석,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료를 제시하는 일은 이제 조직을 넘어 개인에게 필요한 경쟁력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에서 가장 새로웠던 부분은 서적의 1장부터 4장까지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부록은 소비라이프스타일프리즘으로 과거 고객들의 분류는 연령과 성별, 그리고 직업별로 했다면 이제는 같은 30대의 남자나 20대의 여성이어도 십수개의 소비패턴을 통해 얼마든지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핀포인트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는 이제 수년전 빅데이터를 통해 보여주는 것들이 이제는 쉽사리 활용하고 누구나 만들어갈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서적이다. 이제 머지 않아 빅데이터를 통해 향후 2-3년간의 트렌드에 대해 단순하고 애매한 예측이 아닌, 구체적인 실례와 사례와 숫자를 통한 도표까지 제시할 수 있는 트렌드 서적이 나오는 시간도 머지 않았다. 데이터의 결과를 볼지, 데이터의 결과를 만들어나갈 사람이 될지, 결국은 개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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