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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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을 때 그 내용이 너무 디테일해서 실제 자전적인 이야기를 쓰지 않았을까 의문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게다가 그 내용이 독자인 내가 간접 혹은 직접경험을 한 이야기라면? 김옥숙의 장편소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맘 마순영씨>는 이 두가지 전부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작가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내용을 토대로 한 가장 자전적인 소설이라면, 나는 이 소설의 내용의 경험들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펼칠때부터 서적을 덮을때까지 이야기를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왜냐면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아주 생생한 기억들이 되살아 나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헬리콥터맘 마순영은 가난한 집에서 자라나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채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결혼한뒤 자신의 학력컴플렉스와 가난함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희망을 자신의 아들 고영웅에게 투영시킨다. 99년생 고영웅은 어린이집부터 고3에 이르기까지 어머니의 욕망의 압박에서 끊임없이 견뎌내야 했다. 결국 고영웅은 서울대에 합격하지만, 그건 어머니가 원했던 자리였고, 마침내 고영웅은 그 자리가 전혀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마침내 고영웅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서적을 읽으면서 끼쳤던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오는 끔찍한 교육열의 생생한 묘사도 있지만 7080년대의 교육열의 열풍, 스카이 제국으로 향하는 지독한 열망이 99년생들에 있어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나는 더 이상 이룰수 없다고 생각한 꿈이 자녀에게 투영되었을 때 그 자녀는 오롯이 그 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고백하건데 나는 그 열망의 결과가 그리 긍정적이라고 생각치도, 경험하지도 못했다. 물론 개중에는 자녀와 부모의 욕망이 일치한적도 있었지만, 다수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맘 마순영씨>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담긴 후회스러움과 함께 아직도 지독한 경쟁에 치닫고 있는 교육열풍에 대해 꼬집음과 동시에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교육권력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불행을 방지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읽는 내내 씁쓸함과 함께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그리고 때로는 나 역시 경험했던 안타까운 시간들이 오버랩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이 주는 현실감은 근래 만난 어떤 소설보다도 진득하고, 또한 지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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