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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 - 혼자 살아보고 싶은 이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선주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0월
평점 :
귀엽고 작은, 핑크색의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는 눈에 한손에 착감기는 아담한 사이즈와 같이 아담한 작가가
기술한 상경후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사실 책이 너무 아담해서 택배가 다른 박스아래 붙어와서 서적을
못 읽을 뻔했다) 요즘 워낙 제목으로 소위 말하는 낚시질을 하는 서적들이 많지만, 이 서적은 제목그대로 이제는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하기전에 자취를 하고 싶었고 실제로 자취를 했고, 그러한 자신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단순한 평범한 자취에 대한 에세이로 평가하기엔 책속에 담긴 내용이 ‘단단하다’

‘단단하다’라는 것은 바로
작가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남 진주에서 상경해서 치위생사로 일하며 고시텔에서 시작해 지금의
자취생활을 하기까지의 작가의 삶은 어찌보면 경제적인 풍요로움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많은 2030세대의
반영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의 이선주 작가는 자신이 자취를 하면서 느껴왔던 것, 그리고
실제 자취를 하면서 자신의 고달픔을 구슬프게 기록하지도, 그렇다고 자취의 삶이 편하다는 것으로 미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고 즐거웠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건강함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어려운 상황에서 남과 비교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해봤자
본인에게 나아질게 없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성장하면서 현실을 보다 긍정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그런 건강한
에너지가 글 한토막 한토막마다 느껴진다.

자취를 해본 사람이라면, 자취를 하면서 챙겨주는 이 없이 오롯이 자신이
생활을 조절해야 하기때문에 단순한 부지런함을 넘어 정신과 육체적인 건강을 함께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것이다. 나 역시 자취를 했었던 시간들을 보면, 자유로움은 잠깐이고, 식습관 조절부터 혼자서 해야하는 많은 것들을 챙기다보니, 관리가
엉망이 되었고, 귀차니즘과 부정적인 생각에 쉽게 빠졌던 것 같은데 이선주 작가는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100권의 책 읽기, 집에서 홈트를 하면서 운동에 몰입하기, 그리고 청소와 요리를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가면서 혼자사는 자취인의 삶을 오히려 미학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는게 놀라웠다. (실제로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를 읽어보면 자취인들을 위한 소소한 꿀팁등도 굉장히 많다)

그리 긴 인생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결혼은 상대방을 통해 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된 사람들이 해야 더욱 바람직한 결혼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의 이선주 작가는 30년의 인생에서 자취를 한 8년동안의 시간동안, 건강한 자존감을 그려냈기에 따뜻한 당당함을 가지고 ‘결혼하기 전에 한번은 혼자 살아보길 잘했다’라고 얘기한다. 독자로서 존경과 응원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기특하면서 그녀의 건강한 에너지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드는 서적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를 완독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