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복을 주리라 - 예수님이 주신 여덟 가지 복 이야기
김지철 지음 / 두란노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애통해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사명을 받는 사람입니다. 마음속에 애통하는 자리가 우리가 일할 자리입니다. 애통해한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애통해한다는 것은 은혜입니다. 애통함 속에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p.43.

참 오랫만에 팔복에 대해 다시 묵상하여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성경연구요, 희열인지 모릅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몇번은 훝어봤던 본문이기도, 많은 부분을 설교 해본 경험도 있지만 또한 읽을 때마다 새롭고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의 위대함에 감탄합니다. 특히나 산상수훈 혹은 산상보훈, 산상설교라 불리우는 마태복음 5장-7장은 사람들에게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중 가장 첫번째로 예수님께서 다루는 것이 '팔복'입니다.

 

로이드존즈목사님의 산상설교집, 로버트 귈리히의 산상설교, 싱클레어 퍼거슨의 하나님의 윤리 산상수훈, 빌리그레이엄 목사의 팔복 강해인 행복의 비결.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입니다. 분명 이 책들을 다는 아니라할지라도 중요한 부분들을 읽어봤음직한데 결코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자의 네게 복을 주리라 역시 탁월함을 느낍니다. 팔복의 진리를 잘 설명해주는 귀한 책입니다. 끝없이 끝없이 솓아내는 샘물과 같은 시원함과 달콤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는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책을 통해 신학적으로 다가선 책이 아닌 삶 중심의 책을 통해 또한 은혜를 받고 있었습니다. 맨발로 복음을 전하는 할아버지 목사님과 선교사들 그리고 순교자들, 또 장애를 가진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말입니다. 저는 그 책들과 동영상들을 통해서 이론과 신학 진리를 삶으로 살아내는 것에 대해 진정 관심을 갖고 있는 터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의 여덟가지 복, 특별히 예수님이 주신 여덟가지 복 이야기라 불리우는 <네게 복을 주리라> 라는 책의 제목이 1차적으로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나에게 복을 주리라 하는 의미로 들렸고, 또한 제가 요즘 각별히 더 관심을 갖는 병원의 환우들에게 주님께서 네게(당신들에게) 복을 주리라(복을 주실 것입니다. 복을 주기를 원하십니다)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주간 병원에서 보내면서 또 한분의 임종을 들었습니다. 지난 2년을 포함, 3년 째 병원을 다니며 투병하는 저에게 죽음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제가 병원에 있으면서 죽은 주검이 벌써 다섯번째 입니다. 그리고 그 중 두분은 저와 짧게는 한달여, 길게는 넉달여 친하게 지낸 분들이었습니다. 삶과 죽음 이것이 종이 한장의 차이고, 사명의 차이이며,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그래도 고통 중에 생명의 위로가 넘친다는 애통하는 자의 복과 하나님의 더 큰 긍휼을 체험케 한다는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에 가장 많은 관심과 집중이 몰렸습니다. 저 스스로도 고통, 슬픔 그리고 어려움을 넘어서고 싶기 때문이며, 병원에서 늘 보는 저분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104쪽의 중간부분인 "우리는 매일매일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하지 않습니다. 내 심장이 뛰는 것, 내가 호흡할수 있는 것, 내가 무엇을 먹으면 소화시킬수 있는 것, 내 손과 발이 움직이는 것, 내 눈이 보고 귀가 들을 수 있는 축복을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 감사하지 못하고 마음이 찌들어 가고 있습니다." 라는 부분을 역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 역시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이지요. 감사하지 못하고 마음이 찌들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10번의 항암치료를 포함 12-13회의 입원, 수백번의 주사와 10여회의 CT와 조형제 주사, 한번의 골수 채취, 세번의 수술, 지난 주의 허리아픔과 휠체어를 처음 타 본 일, 5일간 앉아 있을 수도 누울 수도 없었던 시간, 처음 수혈해 본 혈소판 8개와 2개의 피 그리고 간염치료제 약들과 항생제들 그리고 이름 모를 수액들...숱한 밤을 고통속에 잠 못이루며 신음을 참아야 했던 병원과 집에서의 투병속에서의 경험한 그 밤들에 대해 하나님의 분명한 섭리와 은혜 그리고 깨달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숨쉬는 것이, 대소변을 가릴 수 있다는 사실에,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 매일 살아 있음에, 손발이 움직이는 것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매주 매주...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감격스럽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이 책은 다시 그 은혜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자를 택해 주시고, 구원해 주시고, 주의 종으로 불러 주시고, 아버지께서 바라보셨던 그 눈, 그 심장 그 손과 발의 모습을 부족하지만 일부 경험하게 하시고, 주님의 택한 백성들을 어떻게 대할 지 바라 볼수 있게 하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경험, 이 고백을 통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주신 사명 따라 영혼을 사랑하며 나아갑니다. 이 발걸음을 기억하시고, 이 초심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이 모든 일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게 하시고 이 종이 꼭 쓰임받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올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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