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봄이었어요
나태주 지음, 더여린 그림 / 문학세계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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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럼 따사로운 엄마와 아이를 표현한 시집인 [엄마가 봄이었어요]
중고등학생때 주입식 교육으로 시를 접했던터라 시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있어서 시에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요.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인은 이상시인..)
첫 아이를 임신했을때 반쯤 억지이긴 하지만 태교에 좋다고 하길래 동시를 읽어주었는데요.
조금씩 읽어주다보니 어느새 동시의 귀여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도 옹알이를 하는 아이에게 할말이 없을때?! 동시를 읽어주면서
말을 걸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좀 커서는 만화주제가 부르느라 동시나 동요를 
덜 읽고 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러다가 학교에서 동시를 배우면서 조금씩 동시를 
다시 접하게 되었는데요. 조금 시들해진 동시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재미난 동시책을 여러권 읽어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같은 카툰동시집처럼 아이들이 재미있게
동시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있는 책들이 많아 아예 시에 관심없는 아이라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훅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시인님을 모를때도 이 글만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던건 그 유명했던 남자친구라는
드라마를 봐서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들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교보문고의 현판에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걸렸던 그 문구가 잊혀질듯 말듯 하며
그게 참 기억에 많이 남았다... 싶었는데 나태주 시인님의 시였다는 걸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시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던 그 때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던 이야기를 쓰게 된거라고 하셔서 빵터졌던 기억도 납니다.
초등학교 교사만 43년. 시인으로서 50년을 지내오시면서 현재는 공주시에서 
공주 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며 상주시인으로 계신다니 빠른 시일내에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그 곳에 가서 시인님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으면 참 좋고 아니더라도 도란도란
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집니다.


아이랑 같이 읽다보니 가족에 대한 시가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요
일러스트릉 시랑 너무 쿵짝이 잘맞는다고 해야할까요...
가족의 시랑 일러스트의 사과?가 너무 사랑스럽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에요~


엄마가 말했어요.. 라는 시는 아이가 첫 걸음마하던 그떄가 생각나는 시였어요~
저희 아이는 여름에 첫 걸음마를 했었는데.. 아이가 한발 한발 디딜때마다
땅바닥에서 새싹이 돋고 꽃이 핀다는 표현이 그떄 아이가 걸음마를 할때 
제가 느꼈던 마음이랑 정말 똑 닮아 있어서 자꾸 기억에 납니다.


이 시는 요즘 제가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이랄까...
점점 아이가 커가면서 보이는 성향과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아이에게
예쁜 말과 사랑만을 줬는지 반성중인데... 이 시를 보니 참.. 반성합니다 ㅜ


시인의 말을 읽어보면 마음을 빨래하기 위해서 시를 읽어야 한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시가 아닌 동시를 읽고 쓰는게 정말 좋은 거라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고요하고 맑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더러워진 내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것.... 동시집을 읽으면서 느꼈던 제 감정들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내 마음이 어느덧 깨끗이 맑아지고 있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라고 적어놓은것인데..
자기도 아이스크림을 많이 떨어트려서 너무 공감된다고 합니다 ㅎㅎ
어릴때는 시처럼 그냥 울고말았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엄마한테 다시 사달라고 할거라며
당연히 다시 사줄거지?? 라고 물어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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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블록
키스 스튜어트 지음, 권가비 옮김 / 달의시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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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를 가졌을때 적은 나이에 가진 아이가 아니었기에 할 수 있는 검사란 검사는 다 했었던 기억이 난니다.

특히 시아버지가 다지증이라 남편의 걱정은 아이를 출산하기 직전에는 극에 달했었고 산모도 하지 않았던 입덧을 8개월 내내 달고 살다가 출산하는 그날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탄생 이후... 남편의 고민은 엄마인 저에게 건너와서 아이의 더딘 인지발달과 상호작용 등을 통해 혹시나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하루에 몇번이고 그  아이와 책과 인터넷을 붙들고 아이의 발달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수십번을 확인했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정상적인 아이라고 확신이 들때까지 이 행동은 오랜시간 반복되었습니다. 소년의 블럭에도 나오는 자폐 스펙트럼은 아이가 말을 못하는 영유아기에 관찰되고 조기에 발견을 해야 그나마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이 시기에는 상당히 예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건 정상적인 아이라 할지라도 굉장히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개개인의 차이은 있으나 공통적으로 육아는 힘든 일이고 오죽하면 옛 속담에 아이를 볼지 밭을 갈지 물어보면 밭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헌데 자폐아이라니.. 남과 다른 아이를 키운다는 중압감, 편하지 않은 육아, 아이에 대한 죄책감 등등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부모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소년의 블록에 나오는 부모님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부부 두명에 아이에게 몰입을 해도 힘든 이 상황인데... 아빠인 알렉스는 아이는 엄마에게 맡겨놓은 채로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하면서 집과 회사 어디에도 안식을 얻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남편으로 살아오다가... 결국 가장의 역활도 꾸역꾸역 해오던 회사일도 모두 내려놓게 됩니다. 그리고 마주하는 자신의 아이인 샘.... 저도 매일 만나는 나의 배로 낳은 나의 아이지만 하루에 100번도 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하는 평범한 아이를 마주하다 보니 알렉스의 상황이 참으로도 난처하고 어색할지 감정이 이입되어 책을 읽으면서 괜시리 머쓱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알렉스와 샘의 관계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샘이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알렉스와 샘이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걸 보며 솔직히 말하면 그 둘의 관계가 정말로 부럽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의 아이도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게임을 크게 즐기지 않는데다가 엄마라는 입장상 게임을 무한 긍정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처지인지라 .. 게임이 아이와 소통하는 계기가 아닌 싸움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기 떄문입니다. 그래도 나름 다른 부모보다는 게임에 관대하고 아이와 공통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엄마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과연 아이는 그렇게 생각해줄까요?? 샘도 게임을 함께 하기 전의 알렉스를 자신에게 관심없는 그저 한 집에 살 뿐인 사람이라고만 생각했고...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아빠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부모의 입장과 아이의 입장이 다르기 떄문에 어쩔 수 없는 인식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부모와 자식사이가 그냥 어쩔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만은 없는 특별한 세상에사 가장 소중한 관계이기에 서로 노력해서 가까와지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배경이 영국인지라 한국적 정서와는 조금 다른 평범함이지만 아이를 키우고 아이에 대해 고민하는 거에 대해서는 다 비슷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장이 뒤로 넘어갈 수록 드는 샘은 남과 다른 아이가 아니라 알렉스와 조디만의 특별한 한명의 아이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단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으로 서로를 구속하고 힘들게 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알렉스가 샘으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샘과 함께 하기 위해 미래로 나아가는 못습을 보여준 것처럼 나를 성장하게 해줄 보둠어줄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함께 해주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물씬 물씬 들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동물의 숲을 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데 같이 한곳에 앉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 틈틈이 서로 시간이 날때마다 동물의 숲을 들어가서 하는 것 만으로도 아이와 대화할 거리가 생기더라구요. 아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대화거리가 적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무작정 게임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매게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습니다 ^^

아이가 게임을 너무 한다.. 아이와 대화가 힘들다.. 아이를 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일 듯 합니다. 소설로서의 재미도 충분히 있는게 알랙스의 동생인 에마와 친구인 댄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혀나가니 아이랑 관계가 없는 독자분들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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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존재하기 -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경험으로서의 달리기
조지 쉬언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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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 작가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하는 것으로 음악과 달리기를 꼽습니다. 음악과 달리기를 어마무시하게 사랑하는 작가로서 매일 1~2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도 꾸준히 참여한다고 합니다.  "나는 머리로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파악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할 정도 달리기를 사랑한다고 하니 달리기는 그저 운동이 아닌 그의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 잠시나마 마라톤을 접했던터라 마라톤 책을 이것 저것 읽어봤었는데 이 책도 과거에 읽었던 책이더라구요. 읽다보니 새록새록 내용이 생각나는 듯 해서 혹시나 출간년도를 찾아보니 2003년도에 출간된 달리기계의 스테디셀러책이었어요. 이번에 재출간하면서 비문등을 수정하고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과거 제가 처음 달리기와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이어트때문이었습니다. 헌데 체중감량이라는 단순한 목적으로 시작한 달리기는 점점 재미와 흥미를 잃어갔고 한참동안 달리기말고 다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건강을 망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후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했을때 문득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달리기였고 몇년동안 꾸준히 달리기를 해서 5KM, 7KM,15KM 점점 거리를 늘려가며 마라톤에 참여했었습니다. 이후 임신과 출산이라는 계기로 달리기와 또 멀어지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그 때, 달리기를 통해 가장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졌고 더불어 마음도 많이 치유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달 매년 수 십만건의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마라톤 대회장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 연령, 성별, 취향 등등 천태만상이라고 생가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하는 것으로 음악과 달리기를 꼽습니다. 음악과 달리기를 어마무시하게 사랑하는 작가로서 매일 1~2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도 꾸준히 참여한다고 합니다. "나는 머리로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파악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할 정도 달리기를 사랑한다고 하니 달리기는 그저 운동이 아닌 그의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 잠시나마 마라톤을 접했던터라 마라톤 책을 이것 저것 읽어봤었는데 이 책도 과거에 읽었던 책이더라구요. 읽다보니 새록새록 내용이 생각나는 듯 해서 혹시나 출간년도를 찾아보니 2003년도에 출간된 달리기계의 스테디셀러책이었어요. 이번에 재출간하면서 비문등을 수정하고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과거 제가 처음 달리기와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이어트때문이었습니다. 헌데 체중감량이라는 단순한 목적으로 시작한 달리기는 점점 재미와 흥미를 잃어갔고 한참동안 달리기말고 다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건강을 망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후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했을때 문득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달리기였고 몇년동안 꾸준히 달리기를 해서 5KM, 7KM,15KM 점점 거리를 늘려가며 마라톤에 참여했었습니다. 이후 임신과 출산이라는 계기로 달리기와 또 멀어지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그 때, 달리기를 통해 가장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졌고 더불어 마음도 많이 치유되었습니다.
매달 매년 수 십만건의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마라톤 대회장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연령, 성별, 취향 등등 천태만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솔직히 많이 소심한 저로서는 가까이 서있기 부담되는 사람들도 참 많이 보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제가 부담스러울 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헌데 참 재미난 것이 달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달리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 한마음이 되고 만다는 점입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서로를 격려하고 평소같으면 생판 모르는 사람이 조언을 하면 긴시간 달리면서 몸이 힘들때는 조언이 아닌 훈계라고 생각될텐데 마라톤을 하는 그 자리에서는 다른 사람의 조언이 힘이 되고 기쁨이 되었습니다. 완주 후에도 아무데나 널부러지듯 앉아서 숨을 고르는 것조차 마라톤의 재미 중의 하나인데요. 물론 기록이 좋으면 기분은 두배로 더 좋아집니다. ㅎㅎ
[달리기와 존재하기]의 저자 조지 쉬언은 마흔네살의 나이에 잘나가는 전문의 자리를 다 내려놓고 달리기를 하는데요. 이 결정만으로도 대단한데 달리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신기록을 세워나갔습니다. 운동으로서의 달리기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조지 쉬언의 달리기는 경의로울 정도였습니다. 헌데 그 경의로움이 그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만 하는 그런 경의가 아닌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욕구가 들게 하는 그런 마음으로 저도 다시 한번 달리기를 시작해서 마라톤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할때 왜 달리는가? 란 생각이 들거나 달리기를 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날때, 마음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힘들때 이 책을 읽고 달리기를 도전해보는 것도 지금처럼 몸과 마음이 힘든 이 시기에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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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깃털 I LOVE 그림책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원지인 옮김, 강정훈 감수 / 보물창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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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깃털과 노랫소리를 가진 새가 왕이 되는 새의 왕국이 있었다.

새의 왕국에서는 아름답고 빼어난 깃털을 가진 새만이 추앙받았고 사랑받았기에
새까만 깃털을 가진 까마귀는 천대받았습니다. 그래서 강가에 떠내려온 다른 새들의
깃털을 모아서 몸에 꽂은 후 파티에 참가하죠... 하지만 까마귀라는 정체를 들키게 되고
그 자리에서 깃털들을 모두 빼앗기고 도망가고 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릴적 들었던 까마귀 동화인데.. 많이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던 아이였던지라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돻았었는데요. 자신을 숨기고 치장한 까마귀보다 깃털을 
빼앗아가고 으스대는 다른 새들이 참 미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까마귀의 깃털은 그냥 검정이 아니라 보라색과 녹색이 섞인 아름다운 검정을
띄고 있습니다. 게다가 광택이 나서 날씨가 좋을 때 보면 아름다운 깃털색입니다.
그러니 새들의 왕국에서 까마귀가 천대받을 일은 아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새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도심지 안에서도 참새나 비둘기, 까치,
까마귀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새들 외에도 다양한 새들이 우리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최근들어 까마귀들이 많이 보이면서 비둘기들이 적어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와 더불어 까치도 좀 줄어든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들 나름대로 생태계에서 서로의 영역을
밀어내고 찾아오고 하는 영역싸움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새들이 주로 쉬는 넓은 공터에 가보면
여기저기 깃털들이 떨어져 있는데요. 주워서 가져오고 싶은 욕구에 나날이 시달리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가장 좋아하는 까마귀의 깃털은 보질 못해서.. 주워오진 않았지만요 ㅎㅎ

이 책은 새와 깃털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화집을 방불케 하는 일러스트로 눈호강까지 시켜주는 고마운 책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일러스트 안의 새들이 어떤 새들일까... 생각하고 고민하는 재미도 있었네요.


새와 깃털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들어온 새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실려있었는데요. 비행기의 최초 발명이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에서 시작되었다는 건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이지요.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안건 깃털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한다는 것인데요. 세상에 모르는 학문들이 많다곤 하지만 깃털학이라는 게 있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 최근 공룡의 모습이 우리가 알던 포유류의 모습보다는
깃털이 잔뜩 달린 모습이었을거라는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럴 것이다
라는 추정일뿐이지만 깃털이 달린 티라노라니.. 어색하기도 하지만 깃털의 다양한 
역활을 생각해봤을때 티라노가 깃털을 가지고 있다해도 이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깃털달린 티라노의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더 들었던 생각은 동물보호에 관심은 있지만 추울때 구스털이
들어간 패딩을 찾아 입는 다던가 도심지의 새들이 큰 건물이나 방음벽등에 부딫혀서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 일들을 개선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새들이 곁에 계속 남아주길 원한다면
사람과 새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무관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으면서 새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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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나침반 에프 그래픽 컬렉션
스테판 멜시오르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조고은 옮김, 필립 풀먼 원작 / F(에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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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의 문학장르라기 보다는 만화책의 연장선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아이들 책도 그렇고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픽노블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원작이 탄탄한 소설들이 꾸준히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하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출간된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보면서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그 세계가 내 상상의 이상으로 펼쳐지는 걸 보며 원작을 읽을떄와는 다른 희열을 느꼈었습니다.
[황금나침반]은 원작 소설은 물론 영화화도 되었던 작품이라 영화에서 화려하고 뛰어난 영상미를 이미 맛봤던터라 과연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이 작품에서 그때 느낀 희열을 느낄 수 있을까??? 라고 조금 걱정했었는데요... 역시.. 책과 영상이 주는 기쁨은 다른 것 같습니다.... 영화처럼 역동적이고 리얼한 감각은 적지만 솔직히 말하면 조금 우중충한 황금나침반의 분위기를 참 잘 살려낸 일러스트들인 것 같습니다.
(황금나침반 자체가 그리 밝은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원작도 워낙 오래된 작품이고 영화화했다고는 하나 그것도 2007년도 영화이니...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반지의 제왕]의 J.R.R.톨킨과 [나니아연대기]의 C.S. 루이스와 같이 3대 환상문학 작가로 유명한 작가인 필립 풀먼의 작품입니다.
소설은 총 3부작으로 완결이지만 영화는 안타깝게도 1부작의 내용만을 토대로 제작되었고 이 후에 후속작 이야기는 여전히 없습니다 ㅜㅜㅜ 13년이나 지났지만.. 저처럼 아직도 후속작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으니.. 부디 언젠가는 꼭 리부트되거나 2부작부터 제작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바입니다.. 가끔 생각날때마다 몇년에 한번씩은 영화는 돌려보기를 했었는데 원작소설은 읽은지 오래되어 그래픽노블을 읽으면서 내용을 한참동안 생각하면서 읽었는데요.. 소설의 압축이라 그런지 조금 불친절한 전개에 원작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원작이 3부작으로 방대한 내용이기에 각색을 하면서 가감을 좀 한것 같았어요 ^^
세계관이 잘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좀 길긴 하지만?! 원작을 읽어보시는걸 적극 추천합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거에요~~!

그래픽노블을 고를때 많이 보게 되는게 그림체인데요.. 아무래도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그림체여야만 더 몰두를 하게 되어서 인 듯 합니다.. 그림체때문에 걸러낸 몇몇 그래픽노블들을 생각하면... [황금나침반]의 그림작가님께는 정말 절이라도 하고 싶어지네요..

세계적인 만화축제이자 만화계의 칸영화제라고 불리는앙굴렘 국제 만화페스티벌 수상작으로작품성과 대중성 둘다 잡은 작품으로 그래픽노블을 처음 접해보는 분일지라도 지루하거나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저희 아이는 황금나침반을 어릴때 잠깐 영화로 보다가 이해를 잘 못해서 완전히 다 보지는 못했는데요 이번 그래픽 노블을 통해서 황금나침반에 입문했습니다. ㅎㅎ
아직 소설은 글밥이 부족한 연령이라 도전을 못하지만 그래픽노블을 완독하고 조만간 영화도 감상해보려구요 ^^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려봤다고 하는데...
읽어보신 분들만 아는 그 장면일듯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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