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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봄이었어요
나태주 지음, 더여린 그림 / 문학세계사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봄처럼 따사로운 엄마와 아이를 표현한 시집인 [엄마가 봄이었어요]
중고등학생때 주입식 교육으로 시를 접했던터라 시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있어서 시에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요.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인은 이상시인..)
첫 아이를 임신했을때 반쯤 억지이긴 하지만 태교에 좋다고 하길래 동시를 읽어주었는데요.
조금씩 읽어주다보니 어느새 동시의 귀여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도 옹알이를 하는 아이에게 할말이 없을때?! 동시를 읽어주면서
말을 걸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좀 커서는 만화주제가 부르느라 동시나 동요를
덜 읽고 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러다가 학교에서 동시를 배우면서 조금씩 동시를
다시 접하게 되었는데요. 조금 시들해진 동시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재미난 동시책을 여러권 읽어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같은 카툰동시집처럼 아이들이 재미있게
동시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있는 책들이 많아 아예 시에 관심없는 아이라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훅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시인님을 모를때도 이 글만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던건 그 유명했던 남자친구라는
드라마를 봐서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들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교보문고의 현판에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걸렸던 그 문구가 잊혀질듯 말듯 하며
그게 참 기억에 많이 남았다... 싶었는데 나태주 시인님의 시였다는 걸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시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던 그 때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던 이야기를 쓰게 된거라고 하셔서 빵터졌던 기억도 납니다.
초등학교 교사만 43년. 시인으로서 50년을 지내오시면서 현재는 공주시에서
공주 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며 상주시인으로 계신다니 빠른 시일내에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그 곳에 가서 시인님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으면 참 좋고 아니더라도 도란도란
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집니다.
아이랑 같이 읽다보니 가족에 대한 시가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요
일러스트릉 시랑 너무 쿵짝이 잘맞는다고 해야할까요...
가족의 시랑 일러스트의 사과?가 너무 사랑스럽게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에요~
엄마가 말했어요.. 라는 시는 아이가 첫 걸음마하던 그떄가 생각나는 시였어요~
저희 아이는 여름에 첫 걸음마를 했었는데.. 아이가 한발 한발 디딜때마다
땅바닥에서 새싹이 돋고 꽃이 핀다는 표현이 그떄 아이가 걸음마를 할때
제가 느꼈던 마음이랑 정말 똑 닮아 있어서 자꾸 기억에 납니다.
이 시는 요즘 제가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이랄까...
점점 아이가 커가면서 보이는 성향과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아이에게
예쁜 말과 사랑만을 줬는지 반성중인데... 이 시를 보니 참.. 반성합니다 ㅜ
시인의 말을 읽어보면 마음을 빨래하기 위해서 시를 읽어야 한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시가 아닌 동시를 읽고 쓰는게 정말 좋은 거라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고요하고 맑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더러워진 내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것.... 동시집을 읽으면서 느꼈던 제 감정들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내 마음이 어느덧 깨끗이 맑아지고 있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라고 적어놓은것인데..
자기도 아이스크림을 많이 떨어트려서 너무 공감된다고 합니다 ㅎㅎ
어릴때는 시처럼 그냥 울고말았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엄마한테 다시 사달라고 할거라며
당연히 다시 사줄거지?? 라고 물어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