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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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여행사 광고 보기가 하늘에서 별따기가 되었는데요. 특히나 해외 여행의 경우에는 더더욱 심각해 중요한 일이 아니면 나라간 이동이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요즘 KBS에서 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시청률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잘 안보던 여행프로그램을 챙겨보며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중인데요. 특히나 평소에도 더 가기 힘들었던 해외여행이 더더욱 가고 싶어지는 것이 여행을 못간다는 금기때문인지 여행에 대한 갈증이 이상할정도로 더 늘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만든 버킷리스트의 상위권에 여행지가 6군데나 들어가 있으니.... 어서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간절히 간절히 기다릴 뿐입니다.ㅎㅎ

셜로키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셜록을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조금 광적인 저로서는 영국 = 셜록 홈즈의 나라 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의 한 곳이 영국이고.. 영국에서 셜록의 발자취를 밟아자는 여행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미 여행사에서 셜록 홈즈를 따라 3박 4일정도 런던을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이 있을만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뿐만 아니라 비영국인들, 영국 내 타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일부러 100여년이 지난 지금 런던을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걸 두고 바로 성지순례라고 하지요.... 네.. 당장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221b baker street...

전 셜록에 입문한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추리소설 자체를 20대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고 (이 전에는 판타지나 스릴러, 만화에 심취...) 일본추리소설을 읽게 되면서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에 서서히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작가들 중에서도 셜로키언들이 (너무 대놓고 심하게 덕질하는..) 워낙 많이 있기에 20대 중반쯤 셜록 홈즈 전집을 사서 본격적으로 읽고 그대로 덕의 길로.... 들어가버렸지요.. 

팟캐스트를 듣지는 않지만 얼마전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프로파일 이란 책을 읽으면서 이다혜작가님의 화술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누구 못지 않는 셜로키언인 이다혜 작가님이 풀어내는 아서 코난 도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코넌 도일 X 이다혜]는 같은 셜로키언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또한 몰랐던 코난 도일의 새로운 면들을 알게 되는 귀중한 책인 듯합니다. 더불어.. 여행욕구를 더더욱 돋아주는 감사하면서도 미운 책.... 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20번째 책인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앞의 다른 시리즈들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세익스피어...를 읽고 나면 영국여행에 대한 대충의 루트(특히 코난 도일의 종적을 따라다닐 수 있는)를 본격적으로 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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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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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정도 되면.. 느와르 장르를 이야기할때 홍콩영화 영웅본색이나 철협쌍웅, 무간도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느와르라는 장르에 빠져들면서 대부나 택시드라이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루트가 아니라할지라도 대부분 한번 느와르라는 장르를 알게 되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데요. 느와르는 하나의 장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것이 영국의 고딕,추리문학이 프랑스에서 유행하면서 프랑스어로 이를 로망 누아르(검은소설) 라고 프랑스 평론가들이 부른데서 기원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엄연히 말하면 하드보일드의 하위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요. 하드보일드의 비정하고 냉혹함을 가득 담은 폭력적인 스토리에 감정을 배재한 냉혹한 어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매우 흡사합니다. 통상적인 도덕적 관념을 초월하기 때문에 더 잔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는 프랑스 누아르의 혁신, 범죄문학의 대가인 장파트리크 망셰트의 최고 걸작이라고 일컫는 작품입니다. 도입부터 등장인물에 대해 백과사전처럼 감정을 배제하고 세세하게 설명하지만 중간중간 인물의 섬뜩한 밑낯을 보여주면서 평범한 인물설명일 수도 있는 부분을 소름끼치게 만드는데요. 주인공인 조르주가 그림으로 그린듯한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면 다른 주인공이자 죽임을 당하는 자 또한 판에 박은 듯한 악인입니다. 소설 속에서 조르주의 삶은 완벽하게 괜찮은 상류층의 삶으로 그려지지만 그의 삶이 마냥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뉘앙스를 살짝 살짝 풍기는데요. 사고가 난 사람을 도와주고도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 가족동반 모임에서의 불안한 모습,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돌아온 후에 보인 그의 행적들은 문명사회에서 법의 안전망 안에서 살았던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아이러니했습니다. 잠잠한 그의 삶에 돌멩이를 던진 건 알론소였지만 돌멩이를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병원이나 경찰서에 가지 않은건 그의 선택이므로 사실 조르주 또한 피해자라고 하기도 애매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를 보면서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폭력적이고 잔인한 묘사들에 놀랐지만 가장 놀랐던 것 중의 하나는 제르포가 친구인 리에타르를 만나서 대화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우리 주변에 있을만한 이웃인 리에타르와 조르주의 일상적인 대화, 그리고 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음악과 거기에 끼어든 권총. 리에타르의 과거도 놀라웠지만 평범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권총을 건네주는 모습이.. 총기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놀라웠습니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를 함께 듣고 둘이 헤어지면서 [당신의 젊음은 사라졌고 당신의 사랑 또한 그러하다]라는 가사를 흥얼거리는 조르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왔다는 걸 자신도 모르게 눈치채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전의 지위와 가족이 있는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이제 젊고 사랑이 넘치던 열정이 넘치는 순수한 사람이 아니라 벗겨낼 수 없는 때가 묻은 사람이란걸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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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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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묘사의 여왕인 샤를로테 링크의 장편소설인 [수사]를 완독했습니다. 옮긴이의 말까지 합치면 600페이지의 길고 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한번도 떼지 못하고 한번에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전작들을 읽어본터라 이번에도 기대감을 갖고 읽었는데 역시... 감탄을 할 수 박에 없는 심리묘사에 푹 빠졌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한국판이랑 독일어판이 약간 다른데요.
한국판으로는
[ 수사 : 범죄의 혐의 유무를 명백히 하여 공소의 제기와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하여서 범인을 발견 확보하고 증거를 수집ㆍ보전하는 수사 기관의 활동.]
독일어판으로는
[ die Suche : 모색 :일이나 사건 따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실마리를 더듬어 찾음 ]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역시 모색이란 뜻이 내용과는 좀 더 어울리는 제목인듯 합니다. 사실 수사라는 제목도 처음에는 수사가 범죄에 대한 단어가 아니라 특별한 뜻이 있다고 생각했었기에 제목이 내용에 직관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진 않았어요~~ 책을 읽고 나서야 제목인 수사가 그 수사였군..했습니다. ㅎㅎ
이번 소설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이번 소설의 소재때문이었습니다. 14세 소녀들을 납치하고 학대하는 범죄자와 그리고 헌신적인 가족이 아닌 아이에게 무관심하고 학대를 일삼는 가족들에 대한 잔인한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일어난 어린 소녀를 무관심과 신체적 폭력을 가했던 창녕 9세 여자아이 학대사건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이었기때문에 가족의 울타리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잔인한 범죄자들의 손에 떨어져버린 소녀들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잔혹함으로 치면 소설보다는 현실이 더 심한 것 같긴 하지만.... 수사는 사건보다는 가해자인 소녀들과 가족들의 이야기와 심리에 더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가정학대 스토리 부분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케이트 린빌은 전작인 [속임수]에서도 케일럽반장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는데요. 속임수에서는 미진하게 진행되던 두 사람이 이번 수사에서는 조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 후에 진행될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두사람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쭈욱 진행될 것 같아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
2012년부터 꾸준하게 출간되어온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들은 대부분 장편소설로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지만 눈깜작할 사이에 다 읽어버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직 대표작이 국내에 다 소개된 건 아니라서 앞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독일 작가이긴하지만 섬세한 심리묘사와 입체적인 인물의 표현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아주 먼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고 이야기에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듯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다가 배신당한 소녀들, 비뚤어진 애정을 가진 부모들, 자신의 비극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킨 범죄자...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여버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범죄자의 잔혹한 행태는 용서 받지 못할 일이지만 저도 부모라서 그런지... 부모들의 무관심과 비뚤어진 애정 또한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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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짐 오타비아니 지음, 릴랜드 마이릭 그림, 최지원 옮김, 오정근 감수 / 더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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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You Hear Me?]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망 300년되는 날 태어나서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139년째 되는 날이자 수학함수 파이의 날인 3월 14일 사망한 이 시대의 최고의 지성 중의 한 사람인 스티븐 호킹박사.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신기하게도 핼리 혜성의 왕복 주기인 76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처럼 과학이나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구나 이름을 알공 있는 호킹박사는 루게릭병 환자로 말년에는 목소리 조차 낼 수 없었지만 누구보다도 왕성하게 연구와 강연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건 미드 빅뱅이론 5에 특별출연했던 것인데요.. 단 한번의 출연도 충격이었는데 이 후에도 간간히 목소리 등으로 출연하시던걸 보면 왠간하니 유쾌하신 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ㅎㅎ 강연마다 내말이 들리니? 라고 기계음으로 조크를 던지는 걸 보면... 상당히 유쾌하신 분이 맞는 것 같긴 합니다 ㅎㅎㅎㅎ
루게릭병은 온 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병으로 현대 의학으로도 장기 생존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호킹박사는 21세에 병이 발병했고 76세로 사망하는 그날까지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고 연구와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완치가 불가한 불치병 중의 하나인 루게릭병으로 지금도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호킹박사가 이렇게 길게 생존한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합니다. 과알못인 저인지라... 호킹박사의 일대기는 영화나 책으로 알고 있었지만 과학적 업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책을 보고 나니 호킹박사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제 안에 호킹박사의 이미지는 불치병을 극복해나가면서 연구하는 학자의 이미지였거든요.. 가끔 티비에 출연하시는 유쾌한 박사님이었는데... 블랙홀과 시간의 역사,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먼 과학자들의 연구감이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 교양으로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과학은 이성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낭만과 열정의 제자이기도 하다.]
몇년 전 개봉했던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이게 우리의 미래상이기도 하지만 과학과 우주에 대한 연구가 없었더라면 결국 인류는 멸망했을텐데요. 이번에 호킹박사의 책을 읽으면서 우주와 과학이 우리에게 멀고 먼 이야기는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학문적인 연구인데다가 인지도가 높지 않은 학문이라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인데요. 인재가 나오지 않는 것에 아쉬워하지 말고 다양한 지원과 전폭적인 지지로 과학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수학 과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야겠어요. ㅎㅎ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았다면, 우주는 대단한 곳이 아닐 것]
스티븐 호킹박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사람인 그의 첫번째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제인이 있습니다. 호킹박사가 루게릭병을 판정받은 후에도 결혼을 한 그녀이지만.. 결국 호킹박사와 이혼을 하는데요. 이혼 후에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나간 걸 보면 사랑해서 헤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란 영화에서 젊은 시절 둘의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두가지를 꼽자면 과학과 제인이라고 한 스티븐 호킹의 이야기... 영화로도 만나고 이 책으로도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2004년에 BBC에서 만든 박사에 대한 드라마가 있다던데 아직 보지를 못해서... 꼭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당신이 장애가 있더라도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라. 장애 탓에 못 하는 것들이 있어도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 마라. 신체적 장애가 있더라도 정신적 장애가 있어서는 안 된다.]
사실 아직도 호킹박사의 이론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작은 의문과 관심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블랙홀에 대한 의문들에 대해 더 박차를 가한 것 같아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더 위대한 건 아마 불치병을 가지고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를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었다는 점 같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병따위가 호킹박사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인생이라도 당신이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존재한다.]
인생이 힘들다..란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인데.. 스티븐 호킹박사의 말처럼 분명 나에게도 성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고 눈앞의 일부터 해치워가며 한번 힘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위대한 박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늦게나마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감사와 애도의 인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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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딱이야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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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픽사 영화를 볼때 본편인 애니메이션이 하기 직전에 나오는 단편영화들을 기억하시는지요? 본편영화도 기대되지만 앞서 하는 단편영화들도 기대하고 보는 편인데요. 이번 책을 읽으면서 2015년 단편인 [산제이의 슈퍼팀]이란 단편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딱이야]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소통을 다루고 있는데요. 산제이의 슈퍼팀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소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세대나 아이와 어른이 소통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인듯한데요. 특히 아이들과 교류가 많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나 바쁜 아버지들에게는 더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와의 소통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요즘 우리네 가정에서도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딱이야]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가서 방학마다 뒹굴뒹굴 했어도 할머니와의 추억은 있지만 무뚝뚝했던 할아버지와의 추억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 어린 저도 괜히 무뚝뚝한 할아버지가 무서워 피해다녔기에 더 소통이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때 좀 더 할아버지와 살갑게 이야기해볼걸 하는 후회가 남아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나요? 사실 아이와 어르신들의 소통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벽을 허물면 되는데 평소 얼굴을 자주 마주하지 않던 아이와 어른이 맘편하게 소통하기는 쉽지 않지요. [우리는 딱이야]에서도 아이와 할아버지는 언어도 안통하고 보고싶은 것도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달라 서로 불편해합니다. 하지만 심심해진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서 바로 아이와 할아버지는 마음을 터놓고 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말은 안통하지만 그림으로 하나가 되어 아이와 할아버지가 소통하는 장면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그림 속에서 마주한 아이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엄마가 돌아옴으로서 막을 내렸지만 아이의 크레파스와 할아버지의 붓을 교환한 걸로 봐서는 앞으로도 둘 사이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진 아이의 색이 긴 세월동안 자유와 상상을 잃고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할아버지의 그림에 어떤 활기를 넣어줄지 기대가 됩니다.
이제는 핵가족이란 말도 옛날 말이 되어버렸는데요. 1인 가구도 많아지고 자녀가 있어도 집안의 어른들과 함께 살지 않고 떨어져 사는게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조부모는 내 부모의 부모일뿐 가족이라는 느낌이 안들고 점점 가족의 울타리가 좁아져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고 가족이어도 서로 얼굴도 모르는 일이 생길 것만도 같습니다. 가족이란건 나를 둘러싼 최초의 울타리이자 가장 강력한 나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인데 점점 수가 줄어들어 고립된다면 정말 슬플 듯 한데요.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가족간의 소통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 부모님들도 만찬가지 일듯 합니다. 힘차게 일을 하고 노력하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사회적 약자가 되어버린 우리 부모님들에게 자녀로서 손자로서 그 울타리가 되어드려야 할듯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절되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이어져 나가야할 텐데요. 아마도 그 역활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바로 아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딱딱해진 어른인 저보다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아이에게 살짝 기대서 오늘은 부모님께 영상통화라도 해봐야겠습니다 ^^ 떄로는 어색한 말보다 얼굴을 마주보는 것 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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