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입장들 2
정영문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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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5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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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아주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 인간의 본성은 원래 죄를 싫어한다는 것일세. 하지만 문명은 우리 인간에게 욕망을 주고, 죄악을 주고, 후천적 욕심을 주며, 그 결과 종종 우리의 선량한 본능을 짓누르고, 우리를 악의 길로 이끌어가는 거야. P.294(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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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상태와 다른 상태와의 비교만이 있을 뿐입니다.p.449(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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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프랑스 시민혁명이후 부터 왕정복고의 시기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소설 역시 그 시절, 문학에서는 고전주의 이후 낭만주의 문학의 한 중심에서 쓴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다섯권의 분량을 읽어나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고 뒤마의 풍부한 상상력이 맘껏 발휘되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부분적으로도 전체적으로도 무척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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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일등향해사였던 에드몽 당테스는 어떠한 정치적 사상이나 견해보다 자신의 아버지와 메르세데스라는 연인만을 위해 살고자 하지만 메르세데스를 사랑하는 페르낭의 에드몽을 향한 증오, 평소 파라옹 호를 같이 타면서 그의 지도력에 대한 질투와 돈에 대한 탐욕을 가진 당글라르,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직 자신의 앞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빌포르의 악 이 세가지가 뭉쳐 스무살의 에드몽을 14년간 이프섬의 감옥에서 보내게 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성을 탈출하여 파리아 신부가 알려준 보물을 찾으러 몬테 크리스토섬을 찾아가고 이후 2대에 걸쳐 이들을 향한 복수극을 펼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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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그 세사람은 그들의 선택한 악의 방식에 걸맞게 인생의 행로를 걷게 된다. 이렇게 큰 줄기를 가진 그다지 전개가 어렵지 않고 다소 교훈적인 이소설은 사실 이미 이런 줄기만으로 이야기를 듣는 순간 호기심은 충족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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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줄기에서 피어나는 잎이나 꽃, 열매의 이야기가 바로 이 다섯권의 책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서사중심으로 전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기 보다 매순간 매 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처럼 순간순간의 이야기들에 나는 푸욱 빠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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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이자 가장 재밌게 읽었던 파리아 신부님과의 이프성 감옥 동굴에서 만나서 에드몽이 온갖 지식을 습득하던 시절의 이야기, 파리아 신부가 그곳에서 자신의 지식이 집대성 된 책을 쓰게 된 과정, 그리고 탈출에 이르기까지 1권안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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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권에서는 에드몽의 몬테크리스토 백작, 부소니 신부, 윌모어 경, 선원 신드바드로서의 활약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이탈리아의 산적이야기와 같이 잠시 이 큰 줄기에서 뻗어나간 제법 중간크기의 줄기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다소 아라비안 나이트와 같은 이야기속으로 빠지는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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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네번째 권에서는 파리로 입성한 몬테크리스도 백작이 서서히 모르세르(페르낭), 당글라르, 빌포르의 집안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 각각의 부부들, 자녀들, 아버지들 사이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에피스드로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당글라르 부인의 난봉꾼같은 면이며, 빌포르의 두번째 부인 엘로이즈의 모성애가 불러온 참사, 누아르티에의 위풍당당함, 그리스의 왕녀였던 하이데의 이야기 또한 무척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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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와도 뒤마는 이 이야기를 급히 끝낼 생각이 없다. 그 사이 예술적 기질이 풍부하고, 시크하고 말은 없지만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순간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소 외람된 외제니양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전면으로 드러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없는데 부모들의 강요에 따라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부분,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사랑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은 그간 등장했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빌포르와 당글라르의 최후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당글라르의 최후의 모습을 그려낸 한 문장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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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중반즈음에 읽기시작했던 소설이었는데 9월의 마지막에 다 읽었다. 아침에 읽기 시작하면 새벽에 잠이 들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뒤마는 여행을 무척 좋아했다 한다. 그런만큼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부분이나, 마르세유 주변의 섬에 대한 묘사부분은 무척 인상적이다. 내년 설연휴에는 분량이 비슷한 티보가의 사람들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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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는 간소하게
노석미 지음 / 사이행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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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서 다 읽었다. 감정돌봄이 난무하는 시대에 하루하루 계절에 맞게 일하며 적어내려간 일상의 건조한 이야기가 무척 편안하게 다가왔다. 굿즈도 받을겸 하여 선독서 후구매를 하게 되었다. 노석미작가님네 반찬 따라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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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언어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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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시절 읽었던 김세윤 교수님의

구원이라 무엇인가라는 책은 한마디로

구원을 사전처럼 정의내리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구원이란 하나님과의 바른관계에서

하나님을 알고 누리는 것이다.’

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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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오셨던 시대는

율법으로 말미암에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보다는

오로지 그 계율자체에 매여 있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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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하루히코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사복음서를 중심으로 그가 성경을 읽고

자기나름대로 초역한 일부를

예수의 언어라는 책으로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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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구원을

마음이 평안한 상태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 평안의 상태를 그려보았다.

때로는 강같은 평화를 평안으로 생각하기도

보람찬 하루 발 뻗고 잘 수 있는 상태도..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어떠한 모습이든 상상은 가능하다.

이러한 평안은 뭐랄까...

그 상태자체로서의 평안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이 책의 저자는 구원을 말할 때

평안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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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고 경쟁적이고 암투가 있는 세상,

세속적 욕망과 부추김이 있는 세상,

나 혹은 타인과의 관계의 불화...

그런 것들은 우리가 그냥 마음만 먹는다고

쉽게 풀리지 않고 세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관계의 중심을 옮겨보는 것,

기독교는 그 중심을 하나님에게 두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고 사랑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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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배수아 옮김 / 한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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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게 된, 처음 만난 작가의 책이다. 쉽게 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절제된 소설 속 문장, 독특한 구조의 설정만으로도 다 보고나니 단편적으로 드는 생각들이 무척 많았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웠고 한차례 리뷰를 적었지만 맘에 들지 않아 삭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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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다섯 장과 네 개의 막(간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막간극은 앞선 이야기가 끝난 다음의 이야기에 만약이라는 가정을 통해, 어쩌면 그 순간의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정황을 가정해본다. 혹은 소설 속 여인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 시간을 달리할 수는 있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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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도입은 시대적으로 가장 앞선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분열 전후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인, 가족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후 나치정권, 소비에트 시대, 마지막 통일 독일 이후의 시대 순으로 흐름이 전개 된다. 시대와 역사를 우리는 기록된 사실만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각각의 시대를 통과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이해하기도 한다. 예니에르펜베크는 자신이 가진 풍부한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설을 탄생 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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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이 주는 강렬한 서사적 풍경과 등장인물의 절제된 대화, 시점을 달리하며 이야기 되는 다소 리드미컬한 부분들이 무척이나 이색적이었다. 이 소설은 결국 하나의 장편소설로 봐야겠지만, 읽는 나는 다섯 개의 이야기, 네 개의 막간극 이야기, 그리고 전체의 이야기를 등을 무수하게 조합하여 여러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생경한 경험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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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텍스트의 위치에 따라 다시 재해석되어 태어나는 동일한 문장이라든지, 괴테의 책, 조각상, 발받침과 같이 매 장마다 언급되는 사물들의 존재가 소설 전체에서 보이지 않은 정서적 흐름의 연결이 되어 주는 부분은 이전 소설에서는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이로 인해 2장을 읽어 내려가기 전까지 혼란이 다소 있었지만 결국 그 부분은 읽어나가는 동안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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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소설의 구조가 이야기 자체가 되어 메시지로 연결이 된다. 다섯 번의 삶과 죽음은 한 여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삶의 경로를 무수히 많은 경로에 이를 수 있음을 생각게 하지만 자신의 삶의 테두리, 삶과 죽음의 경계는 자신이 사는 시대의 면을 벗어나지 못함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니까, 개인이 삶의 넘어설 수 없는 부분, 그 시대의 재앙을 소설속 인물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지극히 사회적이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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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취할 수 있는 부분들이 확대되어지기는 하지만 다른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 하더라도, 생애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다는 것도 생각하게 한다. 실은 이렇게 리뷰를 적고 있지만 아직도 이 소설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잘은 모르겠다. 소설자체에 초점을 둬야 할지, 소설을 읽고 난 후 전반적으로 드는 내 감상에 초점을 둬야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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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또 읽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정리한 내 감상문이 나오기 까지 내 안에서 이루어진 생각은 무수히 많았다. 나는 소설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마음을 끄는 완벽히 독립적 존재가 가능한 문장들이 무척 좋았던 것 같다. 모든 독자들이 문장이 좋은 소설을 좋아하겠지만, 한 번 태어난 문장에 대하여 소설가가 소설 안에서 재배치, 재탄생 시키는 과정은 같은 문장이라도 전후 문맥에 따라 완전 다르게 존재되고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그것을 아마도 텍스트가 갖는 힘일진대, 작가는 그것을 아주 그녀만의 필체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제본이 아니라 출간된 책을 통해 역자의 해설등을 보면서 이 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어차피 나는 여기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의 단면밖에 하지 못한 듯 하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읽혀진다 하더라도 전혀 다른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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