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1~2 (리커버 특별판 + 박스 세트) - 전2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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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금가루는 그냥 자세히 봐야 묻어나와요. 집에 다른 출판사 것도 있지만 있지만 다시 구입햇어요. (두번보자)1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가격이 삼만원대라는 건 열린책들이 보급판으로 냈다고 할 정도로 가격이 좋은 거 같아요. 실물 무척 이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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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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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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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을 워크룸에서 나온 여러작가들이 쓴 동명의 ‘광장’이라는 제목으로 묶여 ‘광장’이라고 밝혀진 단편소설집을 통해 처음 만났다. 광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여러 소설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가장 큰 충격을(가장 맘에 들었던) 주었던 작가는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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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김초엽 작가님과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으로 유사 분야의 책을 평정하신(제 기준) 김원영 작가님이 장애와 기술과학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를 한 책이다. 두 작가님의 바람대로 나는 이 책을 재밌게 읽었는가 하면 그렇진 못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의 문제의식이 어디서 출발했고, 정말 하고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 두 사람의 구체적 경험과 정체성을 반추하며 쓴 이 책이 현시점에서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 그리고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계속될 과학기술과 장애에 대한 사회학적 가치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가장 현재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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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어렵다(하지만 소중하다). 작가들의 친절하고 유려한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그러하다. 어쩌면 각각의 장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해도 충분한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생각을 해봤다. 다른 이유는 아니다. 이 책에 쓰여진 많은 부분들을 다 기억하고 싶었던 욕심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내 욕심히 과했던 것.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낯선 용어의 경우 저자들이 너무도 충분한 개념설명과 사례를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다만 이미 사회적으로 형성되어버린 여러가지 사회적 구조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에서 여전히 논쟁적이고 요원하지 않는 현실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이 두작가님께서 문제를 제기 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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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제기
이 책은 장애와 기술 과학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사이보그’를 언급한다. 이를 위해 꼭 ‘사이보그’라는 개념을 갖고 왔던 것은 두 저자가 북토크에서 언급한 것처럼 하나의 ‘상징’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사이보그가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치-최첨단, 증강- 혹은, 포스트휴먼 담론에서 차지하는 세계화 혹은 기술과 연결된 확장된 인간으로서의 의미가 깊은데 단순히 그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이를 해체하고 재구조화 하여 ‘장애’를 중심에 두고 실제 삶에서의 기계와 연결된 삶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장애중심 사회에서 그간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이 살아가기 위해 만들고, 수선하고, 연대하고 개발한 이야기들이 갖는 의미, 기술발전 과정에서 소외되고 수동적 위치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 장애인의 현실을 개선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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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타가 필요해. 왜..
서문에서 김원영 변호사님은 자신들이 이 책을 쓰는데 가진 한계를 분명히 설명을 한다.본인들은 이 분야에 충분히 전문적이지도 않다는 사실보다, 장애나 질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말하기엔 자신들의 경험히 충분히 보편적이 못하다는 점을 밝혔음에도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지극히 사회적이라는 너무도 유명한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든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경험을 그저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인식하고 공감하고 연립하여 살아갈 수 있기 위해 제대로 된 인식과 연대가 필요한데 이 두작가님이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자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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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우리사회는 장애에 대한 낙인이 존재하고 있기에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특성하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장애 그자체로 개인의 다른 특성을 모두 지우는 부정적 정체성(p.125)로 여겨진다. 이런 사회속에서 최근 장애담론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인식은 비슷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김원영 작가님이 북토크에서 말한대로 다음 인용 부분처럼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그저 내가 그동안 몰라서 부끄러웠다. 몰랐다. 이런 인식의 반응을 하는 것보다는 이것이 그냥 장애인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비장애인을 위한 안내서라기 보다 현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 맞닥뜨린 문제를 좀더 첨예하게 보여주는 어떤 최전선에서 경험한 두사람의 각기 다른 경험을 두사람이 다룬것임을. 독자들이 자신의 고민과 자신의 삶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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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남기기 했지만 오히려 이 책의 문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원문 그대로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곧 사라질 알라딘 북토크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에세이가 난무하는 지금, 그저 자기를 알리기 급급한 시대에 나오는 그런 글들과는 차원이 다른 저자들의 고민이자 노력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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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1~3 세트 - 전4권 (가이드북 포함)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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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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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년전에 나인폭스 갬빗 책을 사두었다. 그 때는 표지에 1 이란 숫자가 없었고, 이번에 3권으로 완간 되었을 때 이번기회에 읽어야 겠다 다짐을 했다. 그전엔 사두고 펼쳐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좀 있다는 것을 몰랐다. 다들 극찬을 하니 나도 읽고 그런 기분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정도.. 3권의 책과 함께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 안내서’라는 책을 받고 읽으면서 아.. 읽어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사실은 그동안 SF소설을 많이 보지 않았고 더군다나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 역시 내게는 낯설었고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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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 책의 대략적 배경, 이 책의 핵심이 되는 세계관을 명료하게 설명하라고 하면 나는 자신이 없다. 왜냐하면 설명을 하다 리뷰가 다 끝날 것 같기 때문이다. 한 문장으로 간명하게 설명을 하기엔 내가 완벽히 모르는 것을 이야기한답시고 더 혼란에 빠트릴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부분은 각자가 읽고 자신이 이해가능한 수준에서 이해를 해도 책을 읽어내려 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때문에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고, 읽고나서 바닷물에 펼쳐둔 그물에 올려진 이야기들이 적지 않아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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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 인물 세 사람이 나오고, 여러 행성을 배경으로 한 육두정부라는 여섯명의 육두관으로 구성된 분파가 공동으로 역할을 달리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정보와 전략, 치안과 법률, 문화와 경제, 군사, 교리와 교육, 기술과 과학으로 구분된다. 원래 칠두정부 였는데 칠두정부 시절 ‘윤리와 철학’을 담당하는 분파가 있었고 중추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이 책의 기본적 세계관이 되는 ‘표준 역법’의 근간이 되는 추도의식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숙청당하고 분파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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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큰 얼개가 이쯤만 되어도 상당히 관심을 끄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다른 것도 아닌 윤리와 철학을 담당하는 분파가 사라진 이후 육두정부가 겪는 여러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라니 흥미가 끌리지 않겠는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 혹은 ‘서비터’라는 AI로봇 집단이라 할지라도 생명과 존재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삼는 체제 안에서 일어날 여러 이야기들이 얼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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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핵심은 절대적인 집단 신념체계라는 것인데 여기서 말하는 집단 신념이란 일부의 집단이 아니라 육두정부 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것이 가능할까? 각 개인의 철학과 신념이 단일한 종교도 아니고, 국가의 사회구조 및 질서를 아우르는 최고의 가치체계가 된다는 것이 가능한가?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그것이 완벽히 이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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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두가지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신념 체계를 부정하는 자들은 이단자로 취급하여 처단하고(이것이 추도의식으로 나타나고 이것을 반대했던 분파가 결국 이단으로 몰렸다), 두번째는 정신개조라는 방법이다. 특히 군사를 담당했던 켈 분파의 군인들에게는 ‘진형 본능’이라는 상위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형태로 정신이 개조가 된다. 본능에 가깝도록 세뇌를 당하는 이것이 실상 가능할까? 책에서는 그러한 진형본능이 새겨졌음에도 심어진 본능을 거부하는 자를 ‘추락매’라고 하고 전쟁에서 가미가제 특공대처럼 자신들을 무기삼아 죽기도 하는 자를 ‘자살매’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이끌어 가는 핵심 이야기는 바로 이 추락매들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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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권을 다 읽고 써야겠다고 맘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고 나니 한권 한권 따로 리뷰를 올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1권의 진입장벽이 가장 높기는 했찌만 제다오의 이야기는 사실 1권이 가장 재밌었고, 마지막 서비터 집단의 이야기며, 전투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나방추진체의 이야기 또한 3권에서 왜 작가가 이렇게까지 구성할 수밖에 없었는지 구성이 맞아진다.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과도 같이 8:1의 군사적 열세 상황에서도 승리로 이끈 슈오스가 체리스에게 들려줬던 자신이 전장에서 승리를 이끌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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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었던 책은 아니지만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영화로 제작되어도 손색이 없는 매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더 늦기 전에 집에 사다둔 SF소설들을 봐야겠다 맘먹었는데 첫번째가 바로 이책이었다. 고전에서도 과학소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테트창의 소설을 봐온 터였지만 평소 내가 즐겨 있는 분야가 아닌데 SF를 읽으시는 분들이 왜 이렇게 찾아서 읽는지는 조금 알것 같았다. 좋은 책 읽을 수 있어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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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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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키터리지를 읽으며 그녀의이야기가 끝이나지 않기를 기다렸다. 다시 올리브를그리하여 만나게되어 얼마나기쁜지. 그녀의모든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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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 인간은 어떻게 미지의 세상을 탐색하고 방랑하는가
마이클 본드 지음, 홍경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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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동차 좌석이나 조수석에는 언제나 전국을 누비는 지도책이 있었다. 길을 나서기 전 그 책을 통해 갈 길을 돌아보고, 중간 중간 휴게소에서 쉬기 전까지 이정표를 놓치려 애쓰지 않으며 다시 출발 전에 책을 들여다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 책들은 박물관에 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이제 길은 찾는 것이 아니라 안내되어 지는 것. 길을 잃을 일은 없지만 정신을 잃을 일은 더 늘어나거나 빨라질 수 있음을, 그것이 다름 아닌 우리의 뇌가 어느 날부터 기억, 집중력, 공간지각력 등을 종합적으로 사용하면서 발달해온 순간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발생한 일들에 대하여 인류학, 의학, 심리학의 개념을 도입하여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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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보면 항로와 육로을 탐험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나침반과 조종대가 보인다. 지도와 나침판, 망원경, 표지판, 그리고 산봉우리를 포함한 여러 랜드마크가 보이지만 GPS를 장착한 네비게이션이나 휴대폰 등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여러분은 어디에 가장 먼저 눈이 갔는가? 나의 경우 ‘길 잃은’이란 두 단어에 가장 먼저 눈이 갔다. 아마도 ‘길’이라는 것 자체가 본연의 의미와 여러 가지 알레고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우연히 길 잃은 아이를 길에서 만난 후 어릴적 기억이 떠올랐고, 의외로 길을 잃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몇 분 계신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번도 가지 못했거나 정확한 노선을 모를 때 A에서 B로 가기 위하여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카카오맵을 열어 길찾기를 누르는 일이다. 아마도 여기에는 ‘경로’를 탐색하기 위한 1차적 목적도 있으나, 더불어 ‘시간’이라는 것이 우리에겐 더 없이 중요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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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본드가 쓴 이 책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정주를 해온 네안데르탈인과는 달리 아프라카를 나와 남미까지.. 그리고 지금은 달나라까지 다녀온 현생 인류이다. 이들에게 과거 시간이란 오늘날과 달랐기에 특정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을 단 두 어 시간 만나기 위해 꼬박 며칠을 길을 나섰다는 문장들이 보인다. 이정표도 없고 지도도 없으며 GPS도 없는 그 세상에 그들이 길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의지할 것이라곤 길 위의 풍경을 머릿속에 담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가 처음부터 다시 걷기를 시작하고 이 방향 저 방향 다 가본 뒤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길을 떠났다는 말이 있다. 또한 오래전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영화에서 그들이 서로를 부르는 긴 이름에 놀랐듯이, 그들이 사는 곳의 지형과 풍경과 분위기까지 포함하여 지명을 정한 것을 통해 과거 인류가 걸어간 길에 대한 포문으로 책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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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길찾기라는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출입이 제한되고, 사회적인 활동이 적었던 여성들의 경우 길찾기가 생물학적인 성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그런 사회문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남성들보다 길찾기 능력이 다소 떨어졌던 점을 이야기한다. 이는 과거 어린아이들이 동네에서 숨바꼭질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지에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오늘 날 아이들의 생활반경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길찾기 능력이 떨어진 것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마찬가지이다. 첫 해외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흘렀고 돌이켜보면 2010년 이전까지는 구글맵을 사용하지 않고 다녔고, 길을 잃은 적이 잘 없고 길눈이 좋은 편이거니 했지만 한번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선 호텔을 찾지 못해 두 시간을 밖에서 해맨 적이 있었다. 그러니 길잃기란 길눈이 아무리 좋은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랜드마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숲과 같은 곳에서 길을 잃는 것을 비롯해서 아주 순간적으로 위치 파악을 잘못할 경우,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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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의 길을 걷고, 목적지 없는 산책, 길위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기도 하지만 때로는 미지의 세상을 탐험하고, 때로는 길을 잃도록 버려두는 것만으로도 다시 길을 찾는 능력을 찾게 되는 역설적인 여러 가지 사실들과 관련된 철학적 성찰을 ‘뇌과학’을 통해 설명을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의 3장 부분은 그간 뇌과학책을 어느 정도는 읽었다 생각했지만 내게는 조금 어렵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이 책의 랜드마크와 같은 주요핵심을 놓치지 않고 읽고자 노력했다. 앞으로 인류는 제트택시나 순간이동과 같은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 미지의 세상은 탐험의 대상이 아니라 이제는 떠올릴 수 없는 대상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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