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월 항쟁 - 1946년 10월 대구, 봉인된 시간 속으로
김상숙 지음 / 돌베개 / 2016년 9월
평점 :
민중미술가로 활동하던 선배 미술가의 손에 이끌려 우연히 듣게 된 세미나에서 10월 항쟁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 내가 보고 들은 건 기존에 알던 역사와는 달랐다. 이제껏 역사 교육이 얼마나 이데올로기적인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10월 항쟁은 전국 시위로 번져나간 시발점이지만 여전히 ‘폭동’이나 ‘사건’으로 불리며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근현대사로 유명한 작가의 책에서 '시월사건'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고 실망한 적이 있다. 객관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건'으로 표현하는 것은 절대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이 세미나를 들은 이후 10월 항쟁과 관련한 몇몇 행사를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젊은이가 이런 문제에 관심 가져 줘서 고맙다는 어른들의 인사를 들었다. 모두가 그랬다. 이것과 관련한 기사를 쓴다고 말하자 기특하다며 용돈까지 쥐어 주시는 분도 계셨다.
10월항쟁유족회 이사장 채영희 선생님께서 김상숙 선생님께 연신 감사하다 말씀하시는 장면이 너무 선명하다. 10월항쟁에 관한 유일한 책이고 진심이 담긴 책이다.
최근에 알게 된 것인데 강신주의 『구경꾼 VS 주체』에서 10월 대구항쟁을 다룬다고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주 어렵지 않으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그 책의 전편인 『철학 VS 실천』을 다 읽고 넘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