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쁜 녀석이야! 맹앤앵 그림책 1
백승권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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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는 왜 아빠를 나쁜 녀석이라고 했을까?

함께 잘 놀아주지 않아서일까?
책도 읽어주고, 종이접기도 함께하고, 나뭇잎 관찰도 하고,
쉬는 날에는 동물원에도 가고, 지금처럼 여름이면 바닷가 해수욕장에도 가고
함께 잘 놀아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맨날 늦어서 그럴까?
맨날 아침 일찍 회사나간다고 출근하고,
밤에는 늦게 들어오고,
또 술먹고 술냄새 풀풀 풍기며 들어오고...
아침, 저녁밥을 같은 식탁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맛있게 밥을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마 주말에는 늘어지도록 잠만 자니까 그렇겠지.
주말이면 아빠와 함께 있어서 좋다는 생각에 더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
그 아이들과 함께 산책도하고,
책도 읽고,
놀러도 가고
그랬으면 아이들이 더 좋아 했을텐데...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가면서 나의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한 편으로 아이에게 무척, 많이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덜 미안하기 위해서 유치원 다닐적 아빠가 소풍이며, 재롱잔치에 따라 다녔던 그때를 이야기했다.
아이들도 기억을 하고 있다.

책속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집에 있는 아빠를 보면서 아빠가 다시 나쁜녀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는 다래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아이와 아빠의 모습이 어느 한 가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가 아닐까...

나쁜 아빠가 아니라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앞으로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아이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아빠들이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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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는 급수한자.kr 8급 - 개정판
해피북스 편집부 지음 / 해피북스(북키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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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의 교실에서도 한자공부를 한다.
8급에 들어가는 50개 단어를 빽빽히 적은 한자공책을 보면서 이렇게 하는 공부가 무슨 공부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마냥 쓰고 만 있는 아이.
얼마나 지났나 8급 시험을 볼 사람은 접수하라는 안내장을 받았지만 선뜻 접수를 하지 못했다.
외우기 보다 시간 때우기식 한자공부를 한 아이가 자신이 없어 보여서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라는데 한자공부는 시켜야 겠고, 좀더 나은 한자공부책은 없을까? 고민하다 만난책이다.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급수한자 이용권도 제공되어 있어 시험보기 전에 공부한 내용을 점검해 볼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 책으로 공부 한다면 시험에 절대로 떨어질 수 없을 것 같다.
딸이 2학기때는 급수한자  합격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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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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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 명의 관중들은 이미 일어서서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경기장에는 열두 개의 매트가 있었는데, 심판과 선수들까지 경기를 중단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더스틴이 결코 패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기에서는 졌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큰 승리를 거뒀다는 것을.'

 이 책은 한 아이가 상처에서 감염된 병균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염증을 퍼뜨리는 병인 '수막구균혈증(수막염)'이라는 매우 위험한 병에 걸려 점점 괴사되어가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팔과 다리를 어쩔 수 없이 잘라내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토르소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훌륭한 레슬러가 된 더스틴 카터에 관한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와 유치원 아이는 이 책의 표지그림을 보자마자 1년전 영상을 통해 보았던 팔다리가 없는 그 아저씨를 금방 기억해 냈다. 아이들이 얼른 기억할 정도라면 '토르소맨, 더스틴 카터'의 모습이 아이들이 뇌리에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나보다.


팔다리가 없는 그의 모습도 그렇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진지하고 열정적인 그의 삶도 내게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이 느꼈을 팔다리가 없고 몸통만 있는 더스틴의 신체적인 장애는 물론이려니와 이러한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더스틴은 장애의 몸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그의 인생에 가득했지만 그는 주위의 도움을 마다하고 "아니요, 이게 바로 더스틴다운 일인걸요."라고 대답하며 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다.

 따뜻한 가족애와 냉정한 듯 하면서도 온정적인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레슬링을 가르치는 코치들의 모습에서 더스틴이 결코 좌절하지 않고 일어 설 수 있도록 해준 그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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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귀찮아! 가치만세 5
유계영.지경화 지음, 김중석 그림 / 휴이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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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엄마, 연서가 12살이 되면 강아지 사줄 거지요!"

12살이 되려면 아직도 까마득하게 많이 남았는데 내 딸 연서는 강아지 강아지 강아지 타령입니다.
아이들은 다 그런가 왜 그리 동물을 갖고 싶어 하는지.
강아지, 햄스터, 며칠 전에는 토끼도 갖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키우는데는 많은 노력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내 딸은 알까요?
밥도 줘야하고, 똥도 치워야 하고, 목욕도 시켜야 하고... 

그런 책임까지 고스란히 알려주는 책을 만났네요.
너무나도 좋아하는 강아지 베컴이 똥컴이 되기까지 과정이 정말 재미납니다.
밤에도 꼭 끌어안고 잘 만큼 좋아하던 강아지를
자신의 옥수수 과자를 먹었다는 이유로 괴롭히고,
배가 고프다며 졸졸졸 따라오는 것이 귀찮아서  한달치 사료를 한꺼번에 주는 이호.
그리고 그토록 사랑했던 강아지를 과감히 버리기 까지 하네요.
지금껏 강아지에게 주었던 사랑은 무엇이었는지.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한해 버려지는 유기견의 수가 수만마리라니.
그 개들도 한때는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겠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으로 내 아이들은 자라나야 할 텐데~
좋아하는 것에는 많은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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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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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음을 눈앞에 둔다면 누군가에게 글을 남길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을까?
중학교 때 돌아가신 아빠.
항상 바쁘셨던 그분. 하지만 아빠게 내게 준 사랑은 또렸하게 기억이 난다. 죽음의 마지막 순간. 아빠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답답했다.

정원에 대한 이야기, 손녀와 함께 있었던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들.
너무나 담담한 어조로 손녀에게 이야기 하는 고리타분하고 말 많은 할머니라는 느낌.
나의 마음이 아직까지 닫혀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책을 읽어 갈수록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외로움과 혼자 남겨질 손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짠한 느낌마져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 맞이해야 할 죽음.
남겨질 손녀를 위한 할머니의 기록은 그 아이와 나누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그 아이에게 하지 못한 전하지 못한 말들로 가득차 있었다.

차마 하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고백과 자신의 사랑 이야기 까지. 
1930~40년대 여자가 똑똑하다는 것이 별로 자랑거리가 되지 못했던 시절을 살았던 그녀가 만난 남편 아우구스토와 또 다른 남자 에르네스토의 이야기는
그 시대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로맨스가 있었고, 죽음을 앞둔 아우구스토의 고백은  정말 쇼킹하기 까지 했다. 자신의 핏줄이 아닌 아이인줄 알면서도 평생 침묵했던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손녀와 살던 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글을 쓰고 있는 그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떠나가는 손녀의 뒷모습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남편과 딸을 먼저 보내고 죽음과 맞대고 있는 현실이 그녀에게 얼마나 참담했을까?

죽음을 앞둔  랜드 포스의 [마지막 강의]에서 느꼈던 눈물이 쏟아지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어 보고, 못다한 말을 조용히 풀어나가는 남은 사람람에 대한 배려로 잔잔한 그런 책 이었다.

인생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길들 중에 마음이 가는 대로 가라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이글은 끝이난다.

12월 22일.
그 후 그녀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언젠가 돌아와 이 글을 읽을 손녀는 어떤 감정에 휩싸일지.
이 책은 많은 여운과 함께 끝을 맺어 버렸다.

나의 삶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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