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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쓴 개 ㅣ 맹앤앵 그림책 4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마티스 글 / 맹앤앵 / 2009년 9월
평점 :
내가 사는 아파트 옆 동에 5, 6학년 형제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5학년 아이는 눈은 사시 인데다, 좀 험상궂게 생겨서 인지 꺼려지고,
6학년 아이는 뚱뚱한 데다 좀 미련스러워 보여서 꺼려지고,
나의 눈에 그 아이들은 이상한 형제 좀 모자란 형제라는 타이틀로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아이들에게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작은 아이는 내가 꺼려했던 그 이유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한다고 하고,
큰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혼자 외토리 처럼 지낸다고 하네요.
할머니 손에 자라서 제대로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그렇지 실상은 너무 착하고, 불쌍한 아이들이라는 이야기.
정말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이 나이 먹도록 정말 지독한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 아이들의 내면을 보지 않고, 그 아이들의 겉모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며 비판했던 나의 모습이 정말 미웠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몽이'
웃고 있지만 심술궂어 보이는 얼굴 때문에 사람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개.
하지만 우리의 몽이는 심술궂어 보인다며 수근 거리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매일 같이 연습을 하네요.
몽이의 꿈은 롤러스케이트 세계 챔피언.
입 꼬리를 올리고 환한 웃음을 웃을 수 있어야만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롤러스케이트 감독님의 말을 전해 듣고 몽이가 꿈을 포기하지 않을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그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어떻게 그 꿈이 이루어질까?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었답니다.
정말 이 책은 편견에 사로잡힌 나를 한 방 먹인 책입니다.
단지 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그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면 너무 좋을 책 이네요.
그림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재미나게 읽었던 <코딱지>를 그렸던 분이네요.
그림이 딱 제 스타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