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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게으름뱅이 ㅣ 스스로 읽는 성장 동화 6
리웨이밍 지음, 하루 옮김, 따웨이 그림 / 푸른날개 / 2010년 5월
평점 :
남편과 주말부부다 보니 점점 게을러져서 언제 먹은 반찬인줄 모르겠는 반찬이 수두룩하고, 아빠 없을 때도 국좀 먹자는 아들녀석의 아우성을 듣기도 합니다. 늘어만 가는 설거지에 한숨쉬며 치워야지 치워야지를 한 100번쯤 생각하고 나서야 설거지하러 어슬렁 어슬렁 일어나고,,,, 언제 치웠는지 모를 먼지가 수북히 쌓여가니 정말 게으름뱅이가 되어버렸네요. 나를 닮아가서 일까요?
우리 집 아이들은 어지르기 대장들이 되었습니다.
방금 먹은 과자 봉지, 가지고 논 장난감, 방금 벗은 옷, 심지어 갈아입은 속옷까지 굴러다니는 바닥을 보면 참을 수 없어 큰 소리를 내게 되고, 엄마가 화난 듯 하면 그 때부터 주섬주섬 치우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아무리 일러주고 고쳐보자고 하지만 이제는 나도 같이 어지르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책에도 나를 닮은 게으름뱅이가 등장합니다.
일에 지쳐 이제 그냥 신나게 놀아야겠다고 다짐한 발명 박사 거비 박사.
하지만 아무일도 하지 않으니 집안꼴이 말이 아니네요. 그래서, 그가 마지막으로 발명한 척척로봇.
로봇하면 두팔에 두 다리를 생각하기 나름인데 이 책의 로봇은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양치며 세수, 밥도 먹여주고, 설거지에 청소까지. 어디를 가든 척척로봇이 데려다 주고, 움직일 필요가 없는 거비 박사. 처음엔 정말 부러웠습니다.
어느 순간 거비 박사의 몸은 거대한 풍선 같은 몸이 되어 갑니다. 병에 걸리게 됩니다.
부러움이 사라지는 순간이네요.
결국 그에게 내려진 처방전은 골고루 먹고, 스스로 운동하라는 것.
활기차고 부지런하게 생활한 그에게 돌아온 선물은 날씬한 몸과 건강이네요.
사실 나도 요즘들어 살이쩌서 고민입니다. ㅎㅎ
3년 사이에 7kg이나 쪘으니~ 거비 박사의 일이 남의 일 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풍선처럼 뚱뚱해진 거비박사가 귀찮다를 연발할 때 나를 보는 듯해서 끔찍했습니다.
책을 덮을 때에는 그래 해결책은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구나 ! 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짧지만 느낌이 팍팍오는 책.
스스로 읽는 성장 동화 시리즈라서 인지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발전하는 단계 안성 맞춤 책 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