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부부들이 하는 노력으로는 임신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지는 꽤 되었다. 두 사람 몫의 가벼운 삶. ‘탓‘이니 ‘책임‘이니 하는 것 없이 먹고 마시고 싸우고, 마음만 먹으면 어딘가로 훌쩍 떠났다 돌아올 수도,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삶에 우리는 만족하기로 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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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보다는 차가운 곳으로
웃음이 있는 곳보다는 눈물이 있는 곳으로
함께인 곳보다는 홀로인 곳으로
충만한 곳보다는 메마른 곳으로
있는 힘껏 나아갈 수 있기를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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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성주의는 안경을 쓰는 일과 같았다. 평생을 근시로 그럭저럭 살아가다가 어느 날 안경을 쓰고 모든 것을 분명하게 본 사람처럼. 말로 설명할 수 없었던, 찝찝하고 답답한 ‘느낌‘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자 이해와 자유를 얻은 동시에 슬픔과 분노가 들이쳤다. 차라리 이 안경을 쓰지 않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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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은 현실의 나를 먼 거리에서 조망하게 했다. 원래의 내가 고개를 숙인 채 골목 끝에 서 있었다. 그 골목이 세상의 전부라도 되는 것처럼. 하지만 먼 거리에서 바라본 내 삶은 그 골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었다. 그리고 나는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그건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또한 삶은 유한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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