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쓸모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진단과 소견을 제공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우리가 실제로는 병에 걸린 사실을 깨닫게하는 것이다.
요즘은 내가 가끔 내려가라고 언니는 말했다. 그곳에서 아무것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엎드려 숨을 쉴 뿐이라고 했다."그러고 있으면, 이러려고 내가 살아왔구나, 살아가는구나, 그런 마음이 들어. 이 방에서 이렇게 숨을 쉬려고."
내가 보기에 언니는 그런 사람이었다.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포기하고 최선을 다해 먹고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사람.
흔히 말하는 절대적인 사랑은 모성애가 아니라 아기가 엄마에게 품은 사랑일지 모른다고, 신의 사랑이란게 있다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젠장, 그냥 솔직히 말하겠다. 아테나의 원고를 갖는 일은 내겐마치 일종의 보상, 즉 아테나가 내게서 빼앗아간 것에 대한 보상처럼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