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는 "책은 얼어붙은 의식의 바다를 깨는 도끼"라고 말했다. 나는 카프카의 말에서 책 대신 예술이라는 단어를 슬쩍 넣어본다. - P-1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감정의 파편들을 조용히 내려놓고, 그 앞에서만큼은 더이상 웅크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공간, 나의 미술관 - P-1
그렇다. 이것이 바로 미술관의 태생적 한계다. ‘이제 막 터져나온 저항정신‘도 미술관 문턱을 넘는 순간, 그 본래의 날카로움을 잃기 십상이다. 미술관은 작품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제도적 틀이기에 그곳에서 공인된 예술은 관람객과 편안하게 만난다. - P-1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 미술관 관람의 진정한 핵심은 예술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들이 사랑했던 것을 세심하게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그 예술가가 좋아했을 법한 물건, 그의 작품세계와 통하는 물건(굿즈!)을 손에넣는 데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 P-1
미술관을 거닐다 보면 그림만큼이나 자주 마주치는 것이 바로 액자다. 그림을 돋보이게 해주는 조연이 지만, 때로는 이액자 자체가 눈길을 사로잡을 때가 있다. 어느 날 문득 그림과 한 몸처럼 붙어 있는 액자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액자는 내게 ‘닻‘이자 ‘‘이면서 ‘덫‘이로구나.‘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