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브라이언과 함께 있을 때는 가끔 외로움보다 더한 고통을느낀다. 그의 마음속 풍경에 나는 없다. 어느 순간 뿌리째 뽑혀서가아니라 그저 거기 없을 뿐이고, 있었던 적도 없다. 이 순간들이 정말 끔찍하다. (...) 나는 부재하는 것만큼이나 존재하는것도 지독하다는 걸 알게 된다.
당신은 폭풍우 속 항구이자, 폭풍우이며, 바다이고, 바위이고,해변이고, 파도입니다. 당신은 동틀녘이자 저물녘이며 그사이의 모든 빛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둘러보고는 그곳이 지금은 온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그것이언제까지나 지속되진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느끼는 아쉬움.
돌아가는 식기세척기가 마음을 달래주는 소리. 식기세척기가어머니처럼 꾸준히 쉿, 하고 내는 소리는 그 어떤 것도 혼자서해내야했던 적은 없지 않냐며 왠지 우리를 완전히 평화로운기분에 빠지게 해주는 듯하다.
늘 있었던 똑같은 문제, 수십 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 온 똑같이지겨운 문제와 걱정거리로 인해 느끼는 피로함. 지겨운 고통따윈 내던져버리고 마음속 뒷마당에 묻혀 있을지도 모르는 좀더 새로운 고통을 파내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