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는 내가 고등학교에 가기도 전에 그리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한건가? 나는 공부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것도 여름 방학동안에 혼자서 공부했단 말인가? 릴라는 왜 항상 내가 해야 할 일을나보다 빨리, 나보다 더 잘하는 걸까. 내가 따라가면 도망가면서 정작 자신은 언제나 내 뒤를 쫓아와 나보다 앞서나가려 하는 걸까.
무엇보다 독서는 머릿속 가득한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며 순수하고 온전한 안식을 허한다. 이따금, 책 읽기만이 내게살아갈 용기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험으론 인생 초년에 중요했던 책을 다시 읽다보면 긴 의자에 누워 정신분석을 받는 느낌이 들 때가꽤 있다.다년간 마음에 품었던 서사가 느닷없이 불려나오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심각한 의문점들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중략)한데 그래도 또 책을 읽는 동안 바깥 세계는 방울방울내게서 멀어져만 가니 그저 놀랄밖에 이도 저도 다 내착각이었다면, 어떻게 이 책은 아직도 이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걸까?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는 건 얼마나 무망한 일인가. (...)우리를 떠나간 그들은 모두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 그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또 그들을 만나서 해 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우리는 이곳에서 잘 살아야 한다.
외로움이란 도대체 어떤 감정이고,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게 되는 걸까? 외로움을 느낄 때,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과 사고의 물결들이 요동치는 것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외로움을 해결하기위해 어떤 시도나 노력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