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으론 인생 초년에 중요했던 책을 다시 읽다보면 긴 의자에 누워 정신분석을 받는 느낌이 들 때가꽤 있다.다년간 마음에 품었던 서사가 느닷없이 불려나오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심각한 의문점들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중략)한데 그래도 또 책을 읽는 동안 바깥 세계는 방울방울내게서 멀어져만 가니 그저 놀랄밖에 이도 저도 다 내착각이었다면, 어떻게 이 책은 아직도 이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