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어떻든 간에 예전처럼 사람들을 돕고 살지 못하는 것, 그것이 늘 내 마음의 짐이다. 그래서 무엇이든 내가있는 자리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을 구하자, 그렇게 달래며 지낸다. 그렇다고 해도 말이야. 내가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병석에서 일어날 수 있었을까. 사랑과 책임이 나를 억지로일으켰지. 억지로 움직이다보니 서서히 힘이 붙었지.
늘 그랬듯, 내가 구했다고 여긴 것은 실은 나를 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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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어머니는 그걸 아시고 살구꽃이 만발했을 때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 식구들의 모습을 
담아놓고 싶어 하셨고, 
할머니는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를 알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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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있다가 드물게 맑고 서늘한 바람을 맞아 기쁜 때가 있었다. 내게는 아름다운 당신과 스친 것이 그와 같았다.단 한 번으로 끝나는 인연을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기다린다는 희망 없이, 언제까지 기다린다는 기약 없이, 눈을 감고기다릴 것이다. 바람일까, 당신일까, 시일까, 슬픔일까, 혹은 그것들이 모두 하나일까 맞춰보면서. 그러다 ‘그것‘이 나를 다시 지나치는 때가 온다면, 내가 기다려온 것이 ‘그것‘임을 알아챌 수있기를. 가벼이 일어서 그 뒤를 따라 조용히 걸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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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의 어느 하루에, 당신과 나는 이십 분쯤 함께 있었으려나. 백년 속의 이십 분. 그런 이십 분이 무수했으리라. 살면서 꼭 한 번은 더 보고 싶으나 분명 그러지 못할 사람과 사람, 그들의 이십 분이 백년을 쌓아올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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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정말 미심쩍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게 아닐까.
중지되고 정체되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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