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 박수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누구를 위해 살을 풀고 명을 비는 것은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가벼워진다. 모든 것에서 놓여나듯.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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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에서 바로 입맛을 조정해줬나봐. 이러면 어떻게 요리하든 상관없지 않았을까?"
"그래도 요리하지 않았으면 상상할 수 없었을 거야."
"그랬을지도."
<껍데기뿐이라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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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삶과 죽음 사이에 놓였다. 부모님이 사망신고를하고 내가 회생 신청을 하지 않는 사이, 내 신분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존재와 비존재를 확률적으로 오가는 양자처럼 유예 상태에 놓였다.<느슨하게 동일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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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이든, 병균이든, 슬픔이든, 아픔이든, 여기서는 모두같아, 모두가 아름다운 눈송이가 되지, 은혜로운 양식이자 생명의 기쁨이 되지. 이 아래에서는 모두가 다 같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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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지구에 인간만 한 자연재해는 없다. 원전이 터져 방사능으로 뒤덮인 곳이나 태풍으로 초토화된 지역, 폭탄으로 유리질처럼 녹아내린도시마저도, 사막처럼 황량해지는 대신 울창한 숲이 들어선다. 치사량의 방사능이든 맹독성 낙진이든, 그 어떤 재해도 인간만큼 파멸적이지 않다. 재해는 오히려 지상 최대의 재난인 인간이 떠나가게 하여동식물의 낙원을 되돌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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