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방공호 안에는 어떤 말도, 표정도, 감정도 없었다.그저 침묵과 무표정뿐이었다. 나는 방공호 밖에서 죽어가는 것들과 함께 우리의 말과 표정과 감정이 산산조각나 골목으로 흩어지는 광경을 상상했다. 바람의 장례식처럼.
이제까지는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미래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첫여름>
그렇게 바뀌어가고, 마음이 무너져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여름의 마지막 숨결)
언젠가 이연이 말했다.어떤 세계에서든거기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거야.밤하늘만 올려다보는사람들이 있는 거야.그러니 서로 닿을 수 없어도먼 곳의 별처럼 말해줄 수는 있겠지.다른 가능성이 있다고.그곳이 전부가 아니라고.
그 초대장은 대체 뭘까?정말 최이연의 추도식이열리는 걸까?하지만 누가 어떻게?보낸 사람을 최이연의이름으로 쓸필요는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