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움‘ 앞의 ‘더 잘 소통하고 싶은‘이라는 말에 밑줄을긋는다. 그게 우리가 손글씨를 쓰는 까닭이지 않을까해서다. 하얀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 넣은 그 말들은 언젠가 이곳에 다녀갈 누군가에게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던 말이었다. 정답고 예쁜 말인 것만은 아니었다. 구입하지 않은 책을 함부로 손상시키지 말아달라고 간청할 때도, 우리 서점만의 방식으로 책을 분류하고 있으니 찾는 책이 있을 땐 직원에게 문의해달라고당부할 때도 내 마음속 말들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 나라는사람의 모습을 그 글자 안에 새겨 넣고 싶었다. 그러니까 손글씨는 당신에게 더 제대로 말을 건네고 싶어 감히 여기에 내 흔적을남겨놓겠다는 수줍은 선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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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보살피는 사람이라는 뜻이 다름 아닌 ‘뉴레이터‘의 본래 뜻과 맞닿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큐레이션외 의미가 시대를 건너 진화했듯 ‘서점지기‘의 정의 또한 동시대에 걸맞게 선별의 뉘앙스를 내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서점지기가 서점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건, 책들의 과잉 속에서 누군가‘좋은책‘을 고를 수 있도록, 가장 먼저 그것을 고르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그럼으로써 자신이 일하는 서점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에서 서점이라는 세계를 지키는사람이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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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날의 정경을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라고 노래한시인은 올라브 하우게가 유일했고, 앞으로도 유일할 것이다. 단순하고 명료한 말인데도 인간의 마음으로는 쉬 닿을 수 없는 섬세함의 극치가 느껴진다. 그는 눈 내린 정원을 바라보다 어떻게할지 고민한다. 내리는 눈에 대고 화를 낼지, 아니면 어린 나무를 감싸 안고 대신 눈을 맞아줄지. 그러다 막대 하나를 들고 다니기로 한다. 정원을 돌아다니며 어린 나뭇가지에 덮인 눈을 살며시 두드려 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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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닮았다
릭 퀸 지음, 이충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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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사람의 영결식에 원숭이가 나타나서 망자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 기사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음식을 자주 챙겨주신 분에게 애도를 표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고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세상에 사는 우리 모두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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