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움‘ 앞의 ‘더 잘 소통하고 싶은‘이라는 말에 밑줄을긋는다. 그게 우리가 손글씨를 쓰는 까닭이지 않을까해서다. 하얀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 넣은 그 말들은 언젠가 이곳에 다녀갈 누군가에게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던 말이었다. 정답고 예쁜 말인 것만은 아니었다. 구입하지 않은 책을 함부로 손상시키지 말아달라고 간청할 때도, 우리 서점만의 방식으로 책을 분류하고 있으니 찾는 책이 있을 땐 직원에게 문의해달라고당부할 때도 내 마음속 말들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 나라는사람의 모습을 그 글자 안에 새겨 넣고 싶었다. 그러니까 손글씨는 당신에게 더 제대로 말을 건네고 싶어 감히 여기에 내 흔적을남겨놓겠다는 수줍은 선언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