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한다는 것은 언제나 하나의 여정이며, 머뭄도 그 여정을 구성하는 정서·사회·지리·정치적 기착지일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결코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없다. 삶은 불안하고, 발을 딛고 선 땅은 흔들린다" 3는 말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래 위를 걷는 존재다. - P-1
습관의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옥죄게 될 한계를 의식하여 자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것, 그리고 내가 나일 뿐이라는 사실에서 느끼는 부끄러움은 사소하다고생각하는 이 자리에 나를 매몰시킨다. 그러나 내가 되고 싶어 하는 그 사람, 내 안에서 어떤 예감을 느끼는 그 사람과 너무 동떨어진 실존에 만족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 P-1
여기서 우리는 자리가 지속적인 헌신, 소속과 동의어임을 알수 있다. 자리는 장소만큼이나 시간과 관계를 맺는다. 자리는 자기와의 관계인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이기도 하며, 그리하여 강제적이고 구속적일 수 있다. 이따금 견딜 수 없어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 P-1
그순간이었다.사랑의 핵심 같은두개의 태양이밥그릇 위에서밝게 빛나던 것은. - P-1
그리고 나는 또한 깨달았다.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라고.맙소사,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