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이제 전화를 걸어, 우리가 사먹던 김이 어디거였냐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내가 여전히 한국인이긴 할까?
p.404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가족들을 보살피는 역할을평생의 소명으로 삼아 충실하게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오만하게 폄하한 자신의 짧은 생각을 반성한다. 어머니의 삶 또한 책이나 음악을 만들거나 일터에 나서서 돈을 벌어오는 삶 못지않게 가치 있는 삶으로 존중하게 된다.
그러니 나랑 꽃 보러 같이 갈래요~소리 없이 성냥을 켜는 법을 알아요머리가무거운꽃이 허청,휘청거릴때우리의 눈동자엔 혜성의 꼬리가 밝게 스치고손끝으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랑 같이 책 보러 강에 갈래요 「노랑」 부분
저마다의 높이로 바람을 밟고천장과 지붕을 시원하게 걷어차는 일피고 번지는꽃에 프라하에서울에 가슴에노란 것은 지금 우리의 살을하얀 것은내년에 기억날 얼굴을 삼베를 입히고 지붕을 호 불어주었다향을 피우듯 까진 무릎을 불어주다가내가 빨리 가야 너희가 편한데그러면서 보자기는 꽉 묶어두는꽃 피는힘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은가지붕은 사랑이 떠나간 곳으로 말없이 무릎을 세워두는 일
그래도 괜찮다 지금은 페달을 밟으며나아가는 느낌 속에 우리가 있기에발끝을 툭툭 스치는 유채꽃 머리미지는 그렇게 조용히 몸을 두드리면서다가오고 있었다.눈앞이 선한 등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