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의 전원을 끄기 직전, 로비스는 모미가 이제 성간우주에 돌입했다는 계산을 해냈다. 그리고 그 순간 로비스는 이제 죽음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죽음이란 모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에게 다르며, 볼 수 없는 존재의 삶을 끊임없이 보고 있는 뼈의 아름다움과 같은 것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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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거침없이 내딛는 지하임의 한 발한 발은 한참을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넓은 보폭과 폭발적인 힘, 그리고 강인한 지구력.
사람이 달리는 광경이라니. 신기할 게 하나도 없는 장면이었지만, 저렇게 달리는 존재를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였다. 그것은 순수한 경이로움이었다. 단순하기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압도적인 탁월함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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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것은 직시였다. 만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
비록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며 갑갑해하는 것 또한 엄연히 근접 조우(close encounter)의 한 형태였다. 이상적인 만남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만남은 여전히 특별했다. 어쨌거나 그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는 했으니까.
고향을 떠나온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외계인들이 당장 지구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주는상상할 수 없이 큰 공간이고, 그 속에서 깨어난 지적인 존재들에게는 너무나 압도적으로 외로운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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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나는 ‘보이지 않는 손‘을 제자리에 갖다놓는 로봇이야. 수요곡선의 수호자지, 공급곡선에는 참여하지 않아. 펑펑 쓰고 원없이 써. 사람이 만든 건 뭐든지 살 수 있어. 그러라고 만든 시험용 로봇이야. 성공한 시험용 로봇. 멋지지?"
<수요곡선의 수호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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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상하는 이상적인 근접 조우 같은 건 매뉴얼에나 나오는 거니까. 만남이 매뉴얼대로되나?만남은 원래 이상한 거잖아. 누가 됐든 이상적으로 이상적인 사람말고 구체적으로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는 해야 될 거아니야.그게 나여도 상관없고,그러니까 내가 가도 되는 거야.
아, 정말이지 다행이지 뭐야. 인류가 충분히 어리석어서. 그래야 내가 마음 편히 대변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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