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버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못했다. 실력도 안될뿐더러 지금 내 마음을 어색하게 번역했을 때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누락과 손실이, 하찮은 세부 하나하나가 내 감정의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부분으로 느껴질 것같아서였다. 기쁨이라면 상관없었다. 하지만 슬픔은 달랐다.
고통만큼은 내 슬픔의 언어, 감정의 뿌리, 모국어로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모국어로 말한들 과연 그게 온전히 전해질까?
(김애란,-안녕이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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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뭐야?
나는 고민하다 비교적 솔직하게 답했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고 싶어서?
이렇다 할 기술도 자격증도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품은 희망이었다. 나는 정작 가장 중요한 이유인 ‘외국어 공부를 하다보면 아직 내게 어떤 가능성과 기회가 남은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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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오래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여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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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브라이언과 함께 있을 때는 가끔 외로움보다 더한 고통을느낀다. 그의 마음속 풍경에 나는 없다. 어느 순간 뿌리째 뽑혀서가아니라 그저 거기 없을 뿐이고, 있었던 적도 없다. 이 순간들이 정말 끔찍하다. (...) 나는 부재하는 것만큼이나 존재하는것도 지독하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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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폭풍우 속 항구이자, 폭풍우이며, 바다이고, 바위이고,해변이고, 파도입니다. 당신은 동틀녘이자 저물녘이며 그사이의 모든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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