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버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못했다. 실력도 안될뿐더러 지금 내 마음을 어색하게 번역했을 때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누락과 손실이, 하찮은 세부 하나하나가 내 감정의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부분으로 느껴질 것같아서였다. 기쁨이라면 상관없었다. 하지만 슬픔은 달랐다.
고통만큼은 내 슬픔의 언어, 감정의 뿌리, 모국어로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모국어로 말한들 과연 그게 온전히 전해질까?
(김애란,-안녕이라 그랬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