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간관계는 공손이 기본이죠. 그런데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한테는 막 해도 된다고 여기는 지극히 폭력적인양육 관습을 저도 모르게 체화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인문학으로 본 체벌 이야기인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을읽고 크게 반성했죠. 자식에게 매를 드는 물리적 체벌만 폭력이 아니라, 빈정거림이나 비하 발언도 언어폭력, 방문을쾅 닫거나 설거지를 할 때 탕탕거리며 불안감을 조성하는건정서폭력, ‘나중에 두고 보자‘는 말은 예고폭력이라고 합니다. 한줄한줄 읽을 때마다 뜨끔한 구석이 있었죠. 책장을덮고 나자 나 정도면 괜찮은 부모라는 환상에서 벗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