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간관계는 공손이 기본이죠. 그런데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한테는 막 해도 된다고 여기는 지극히 폭력적인양육 관습을 저도 모르게 체화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인문학으로 본 체벌 이야기인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을읽고 크게 반성했죠. 자식에게 매를 드는 물리적 체벌만 폭력이 아니라, 빈정거림이나 비하 발언도 언어폭력, 방문을쾅 닫거나 설거지를 할 때 탕탕거리며 불안감을 조성하는건정서폭력, ‘나중에 두고 보자‘는 말은 예고폭력이라고 합니다. 한줄한줄 읽을 때마다 뜨끔한 구석이 있었죠. 책장을덮고 나자 나 정도면 괜찮은 부모라는 환상에서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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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히비스커스가 있는지 몰랐어요."...소설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으로 저는 꼽습니다. 존재가 눈뜨는 순간이죠. 
태어나서 빨간색 히비스커스만 보고 살았는데 보라색히비스커스도 있음을 아는 것! 작은 혁명이죠. 그런 점에서 문학과 여행은 닮았어요. 다른 삶이 있음을 발견하고 나의 삶도 다르게 상상하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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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방을 우리의 언어로 삼는다. 비록 앎이 주는 상처가 있고 혼란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무지와 무감각의 시절로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의 무신경함이 누군가의 평화를 깨뜨릴수 있으며, 적어도 약자의 입막음이 평화가 아님은 알게 되었다. 더디 걸리더라도 배움을 통한 해방은 내적 평안에 기여하고 낯빛과 표정을 바꿔놓는다고 믿는다. 해방은 평화를 물고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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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해방의 문을 여는 연장이다"
낮의 소란이 지나가고 시간이 경과해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노동자가 연장을 내려놓고 펜을 잡는 밤은 사유가 시작되는 시간, 존재를 회복하는 시간, 다른 내가 되는 변모의 시간이다. 웅크린 존재의 등이 펴지는 만개의 시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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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은 산문의 신경 어딘가에 붙들려 담겨 있다. 그것은 어김없이(흡사 원초적 무의식에서 나오듯) 우리를 끈질기게 사로잡는 어떤 상상이었다. 균열이 아물고 부분들이 합체되고 연결에의 갈증이 기가 막히게 해갈되어 잘 작동하게 된 인간존재의 상상이었다. 과거에도 또 지금도, 내 생각은 같다. 위대한 문학은 통합된 실존이라는 업적이 아니라, 그 위업을 향해 발버둥 치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각인된 분투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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