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대한 각서
이성복

사람 한평생에 칠십 종이 넘는 벌레와 열마리 이상의 거미를 삼킨다 한다 나도 떨고 있는 별 하나를 뱃속에 삼켰다 남들이 보면 부리긴 새가 겁에 질린 무당벌레를 삼켰다 하리라 목 없는 무당개구리를초록 물이 삼켰다 하리라 하지만 나는 생쥐같이 노란 어떤 것이 숙변의 뱃속에서 배를 잃게 한다 하리라 여러 날 굵은 생쥐가 미끄러운짬밥통 속에서 엉덩방아 찧다가 끝내 날개를 얻었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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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어떤 시와 만난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문장이 있는데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느 날 어떤 문장을 읽고내가 기다려온 문장이 바로 이것임을 깨닫는다.‘

내가 조금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겪으면서, 알던 시도 다시 겪는다.그랬던 시들중 일부를 여기 모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책의 가장 심오한페이지들에는 내 문장이 아니라 시만 적혀 있을 것이다.동서고금에서 산발적으로 쓰인,인생 그 자체의 역사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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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희망 같은 건 없어요. 하지만 믿음이 있어요."
매드는 사서함 주소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웨이클리는 놀라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음, 너한테서 그런 단어를 듣다니 재미있구나." "왜요?"
"왜냐면 말이지, 알잖니, 종교는 믿음을 필요로 하거든."
아이는 웨이클리를 더는 민망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하지만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믿음에는 종교가 필요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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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란 화학적으로 언제나 가능한 것이다.˝








"해리엇, 그건 말도 안 돼요. 남성과 여성은 둘 다 인간인데요. 인간으로서 우리는 양육 과정의 부산물이자 결함 많은 교육 시스템의희생자이며 우리 행동을 직접 선택하는 존재라고요. 다시 말해 여성이 남성보다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다는생각은 생물학이 아니라 문화에 근거한 사상이에요. 그 모든 논의는‘분홍색과 파란색‘이라는 두 단어에서 시작되죠. 바로 거기서부터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게 치솟아버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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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형편없는 존재라서,
만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고,
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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