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신과 육체를 어떻게든 분리된 것으로 인식하도록타고났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파피노는 우리 모두가 "구별에 대한 직관", 즉 정신이 물질적인 것을 초월한다는 매우 뚜렷하면서도 어쩌면 본능적일 수도 있는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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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렵다고 말하지 마세요. 이를테면 낮엔 그저 스쳐 지나가던 모든 것이 밤이 되면 내 시선 앞에서 자기들의 벌거벗은 몸을 송두리째 드러내놓고 쩔쩔맨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의미가없는 일일까요? 그런, 사물을 바라보며 즐거워한다는 일이 말입니다."
"의미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난 무슨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종로 2가에 있는 빌딩들의 벽돌 수를 헤아리는 일을 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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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람들은 믿었다.
세상은 신이 주는 의미로 가득 차 있으며,
모든 존재에는저마다의 목적이 있다고.
그리고 인간에게는불멸의 영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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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런 문제들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리를 찾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나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막연한 희망이라는 무의식적 힘에 인질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간절히 믿고 싶은 것을 스스로에게납득시키려 애쓰는 것은 아닐까? 《인간기계론에서 라메트리는데카르트가 했던 것처럼 선험적 탐구를 통해 현실의 모든 것을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조롱한다. "심오한 명상으로 어떤 이득을 얻은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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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이러한 비전은 단지 또 다른 형태의 희망적 사고일수 있지만, 그 역사적 대칭성 때문에라도 설득력을 지닌다. 기술이 파괴한 마법의 세계를 기술이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에덴에서 우리를 추방한 바로 그 힘이, 언젠가는 디지털 생명으로 우리의 정원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유일한 탈출구는 그 길을 끝까지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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