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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읽는 스페인
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올리브유, 투우, 축구, 열정 등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 또한 누군가 필자에게 스페인의 도시를 이야기했을 때 가본 적은 없지만 그 도시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세비야 FC, 말라가 CF 등의 클럽이 있는 곳에는 스페인의 주요 도시의 지명이다. 가본 적도 없고, 지리적인 위치도 모르지만 단지 스페인 라리가의 축구클럽에 속하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질감을 느꼈었다.
이번 독서의 주제는 프로축구 클럽의 발자취를 보며 스페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예술로 스페인을 읽어내보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시대의 예술가들이 이베리아반도의 곳곳에 그림과 건축물로, 그들의 철학으로 표현해냈던 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그곳에는 종교적인 영향으로 이슬람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도 있고, 가톨릭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도 있다. 이슬람의 영향을 받다가 가톨릭의 영향을 받았기에 이슬람의 건물양식을 철폐하고 건물을 지을 법 한데, 그렇게 하지 않고 공존하며 건물을 짓는 것이 신기했다.
건물에 대해서는 포용적이었지만, 이슬람을 몰아낸 후 가톨릭 순혈주의 정책을 펼치며 집시(Gypsy)들의 개종을 강요하고 따르지 않으면 추방하는 과격한 이면도 있다. 그 집시들이 한이 담긴 플라멩코는 거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곳은 론다의 누에보 다리였다. 다리와 다리를 연결해서 만들지 않고 가장 밑에서 쌓아 올려 아치형의 다리를 만들었다. 험준하도 신비로운 자연이 있는 론다, 그 자연이 론다의 건물이 되고 예술이 되었다. 물론, 전쟁으로 인한 비극도 있었지만,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 론다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오래도록 꿈의 도시를 찾아 해맸다. 그리고 마침내, 론다(Ronda)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백인필, [예술로 읽는 스페인] 중 발췌, P.37
론다 외에도, 에스파냐왕국의 건축천재 가우디, 스페인 인상주의 작가 호아킨 소로야 등(워낙 탁월한 예술가가 끝도 없어서 나열하지는 못했다)의 예술세계를 볼 수 있었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워낙 유명하지만, 필자는 가우디가 설계한 레알 광장의 가로등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가우디가 천재 예술가라는 것에 대해 다시 인지할 수 있었다.
가우디가 설계한 레알 광장의 가로등도 원래는 가스등으로 제작되었다. 보통 가로등이 하나의 기둥에서 두 갈래의 빛을 밝히는 데 반해, 가우디의 가로등은 하나의 기둥에서 여섯 갈래로 빛이 뿜어져 나온다. 기능성 또한 고려한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같은 책, P.78
흔하게 보고, 흔하게 만나는 가로등이 예술을 만나면 새로운 의미를 담아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예술의 세계는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광범위하며 그 시대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스페인 외에도 다른 나라들의 이야기를 예술로 읽는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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