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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센의 읽기 혁명 -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언어 학습의 지름길
스티븐 크라센 지음, 조경숙 옮김 / 르네상스 / 2013년 1월
평점 :
저자가 책에서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비슷한데, 한 가지로 크게 정리하면, 읽기는 모국어든, 외국어든 간에 언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일단,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책을 좋아하게 될 수 있는 유인은, 집 주변에 공공도서관이 얼마나 제대로 활성화돼있는지가 중요한데-지역별 삶의 격차, 소득 수준의 차이에 따라 공공도서관의 장서수나 전문적인 사서의 유무가 크게 좌우한다-그것이 10대의 독서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중산층이나 굉장히 잘 사는 가정이 모인 동네는, 공공도서관에 장서가 굉장히 많고, 석사 이상의 사서분들도 많고, 또한 대부분 간과하는 도서관 운영시간, 한 번에 대출 가능한 권수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특히 저소득층이 주로 살고 있는 동네에서의 지역도서관은 도서관의 운영요일이 1주일에 2~4일 정도라거나, 운영시간도 중산층~고소득층이 모여사는 동네의 도서관에 비해 상당히 짧았는데, 그 차이 하나만으로 어린 학생들의 도서 대출비율이 상당히 작았고,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성적 수준도 낮은 수준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집에 책이 어느 정도 있는지도 유년 시절과 이후 성인이 됐을 때 책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집에 책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고, 책을 싫어하는 학생들의 경우 집에 책이 다소 적은 편이었다.
이 부분에서 고소득층 자녀와 저소득층 자녀가 또 갈리게 되는데, 고소득층 자녀의 주변 동네는 인근에 대형서점, 특화서점 등이 많아 자신이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쇼핑하고 구입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 반면, 저소득층 자녀들은 동네 인근에 서점이 썩 많지 않아, 자신이 원하는 책을 구하기 굉장히 어려워하는 점을 발견했다.
저학년 아이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에, 자신의 수준에 맞든 안 맞든, 모국어로 된 책을 읽는 데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런 책들을 아이가 여럿 읽게 되면, 빠른 시간 내에 성적이 상당히 좋아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자녀가 어렸을 때, 부모가 책을 자주 읽는 경우에 자녀도 책을 좋아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도서관을 함께 데려가는 경험 딱 한 번만으로도 자녀는 앞으로도 책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라 권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부모 자신부터 자녀가 보는 앞에서 꾸준히 책을 읽는 경험이 중요해 보인다.
자녀가 아기일 때부터(생후 5~6개월 정도-라고는 하는데 내 생각에는, 굳이 6개월이라고 딱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태어난지 얼마 안 돼서 읽어주는 것도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든다.)에 부모가 번갈아가며 책을 소리내 읽어주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록, 아기가 이후 아이가 되어 똑똑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될 확률이 커진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 수록, 독해력, 읽기, 쓰기, 자신의 생각 명료하게 말하기 능력 등이 좋아진다고 한다.
외국어로 된 책을 읽고 싶을 때 굳이 쉬운 책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자신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있는 분야라면 충분히 괜찮다고.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계기가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진입장벽이 낮은 만화책 읽기가 있어서 신박하다고 느껴졌는데, 모국어든 외국어든 상관 없이, 만화책을 여럿 사서 읽게 되는 경우에 읽기와 쓰기 능력이 향상되고, 더 나아가 만화책 읽기가 이후에 문학이나 논픽션을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모국어 학습에 있어서 책을 읽기만 하는 것도, 글을 쓰는 데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반드시 글을 쓰는 시간을 학생들에게 많이 할애시킨다고 해서, 학생들의 전반적인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책에 쓰여진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연구원들의 주장이 있었다.
잠들기 전의 침대에서 책 읽기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상당히 촉진시킨다고 책에 적혀 있는데, 부모가 자기 전 침대에서 책 읽기에 대해 강압적인 반대를 하는 경우보다, ‘괜찮으니 읽고 싶으면 읽어도 된다’라는 입장을 가진 부모의 자녀들이 책을 좋아하고, 몰입해서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시도해볼 외국어 독서는, 일본어에서는 원서로 된 만화책을 읽는 것, 영어에서는 분량이 많고 문장 구조가 어느 정도 복잡한 픽션/논픽션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 위주로 읽어볼 것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