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배가 지나간 호수의 파랑 아침달 시집 48
장이지 지음 / 아침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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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구입 고민하고 계시다면 무조건 구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장이지 시인 시 세계가 2010년대보다 좀 더 견고해지고 울창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래 건강하셔서 오래 시 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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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옐로 문학동네 시인선 106
장이지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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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고 읽는 장이지 시인. 장이지 시인 저서는 전부 강력하게 추천할 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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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로봇 - AI 시대의 문학
노대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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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문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에 대해 최근 생각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좋은 문학평론서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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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세 - 고선경의 12월 시의적절 24
고선경 지음 / 난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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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경 시인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뿐.... 시집을 읽고 있자면 항상 뒷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게 너무 즐거운 그런 시를 쓰시는데...

난다의 시의적절 12월 책 <29.9세>에 시, 산문, 일기, 메모가 섞여 있어서 이런 책 기획은 역시 난다 출판사의 극강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하고 참신한 책 구성이었다. 시의적절 책들 좀 진작에 여럿 볼걸 하는 생각도 들었고...

기본적으로 고선경 시인의 시와 산문은 굉장히 진솔한 일기가 시와 산문의 형식에 맞춰 정렬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쩜 이렇게 진솔할 수 있을까 싶고, 더불어, 먼 과거에 대한 기억력이 어쩜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싶고...

아무래도 고선경 시인과 동세대이다보니ㅡ혹은 나이가 비슷하다, 이렇게 고쳐 쓸 수도 있겠다.ㅡ내가 읽으면서 동질감 같은 무언가를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 만큼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심리적 거리가 상당히 가깝다.... 이것이 컨템퍼래리 문학이 주는 뚜렷한 강점이 아닐까 한다. 평소에 고전 문학 작품을 많이 읽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대다수의 작품에서 등장인물들과의 심리적 거리는 어느 정도 저만치 떨어져 있는 편이고... 배경이 되는 국가나 문화적 배경도 크게 다르다 보니, 읽으면서 ‘그렇구나...’ 정도로만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동시대성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컨템퍼래리 한국 문학을 읽는 의의가 발현되는 것은 아닐까, 이 글을 쓰며 생각한다. 2010, 2020년대 한국 문학을 좀 더 넓게, 그리고 깊게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인상 깊게 읽은 산문 같은 경우는... 남성이 산문의 화자를 찾기 위해 페이스북을 뒤졌다는 게 좀 재밌었던 것 같다.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거의 하지 않다가 코로나 즈음 시작해서 중학교나 고등학교 동창들을 인스타에서 친구 맺게 된 기억이 떠올라서 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에 얘기하고 싶었다. 그 만큼 페북과 인스타 덕분에 소식이 끊겼던 친구들의 근황도 알 수 있게 돼 참 반가웠고.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서 많은 자극이 되고 있다.

고선경 시인이 지금부터 작품 활동을 쭉 해 나가는 동안, 그의 책을 아마 거의 다 읽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내가 팬심이 커진 걸까? ㅎㅎ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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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늑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0
쓰시마 유코 지음, 김훈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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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유코-<웃는 늑대>, 김훈아 옮김, 문학동네를 인상 깊게 읽었다.

세일러복을 입는 중학생 소녀와, 일면식도 거의 없었던 고등학생 나이의 소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사다. 소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고, 소년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는 고아이다. 그들은 각자 없는 것에 서로가 이끌려 문득 1주일 가까이 가출해 먼 북쪽으로 쭉 열차를 타고 다니며 중간중간 열차에서 내려 군것질도 하고 근처 화장실에서 세면도 하는, 음습하고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그런 이야기.

이 작품을 읽으며 좋았던 부분은 작가 쓰시마 유코 특유의 진솔하고 내밀한 글쓰기 묘사다. 분량이 꽤 두껍고, 뚜렷한 작품 줄거리도 크게 없는 장편소설임에도, 두 등장인물 중심의 ‘몽환적인‘ 대화와 생각, 그리고 읽고 있자면 즐겁기만 한 의식의 흐름 기법까지, 군더더기 없는 멋진 소설을 써 내려갔다. 꿈 속을 사뿐사뿐 걸어다니는 것만 같은, 환상적이면서 동시에 몽환적인 묘사 덕분에 늘어지지도 않고 정갈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그에 맞게 쓰시마 작가 자체의 ’의식의 흐름‘ 묘사도 독자 입장에서 재미 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이 <웃는 늑대>에는 작품 중반부부터, 짤막한 사건 사고가 전개되고, 바로 그 뒤에 그와 관련된 신문 기사가 첨부된다. 작가가 직접적으로 “저, 이 기사 참고했어요^^”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글쓰기 방식이 참신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시에 스토리에 대한 현실성, 개연성, 핍진성이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쇼와 시대에는 지금으로써는 상상하기에도 힘든 참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많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작품에 서술된 사고는 참 기이하다.

쓰시마 유코 작가의 책들을 최근에 쭉 읽어가며 느끼는 부분이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의 주인공은 결핍이 있거나, 마음이 공허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중심으로 해 서사가 전개된다. 작가에 대해 궁금증이 커져서 논문을 몇 읽어 보니 대부분 쓰시마 작가가 너무 어렸을 때 아버지 다자이 오사무가 죽게 돼, 작가의 삶에 있어 아버지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결핍을 작품에 투영하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글을 많이 읽었다. 지금까지 읽어 본 바에 따르면 이 결핍이 있는 주인공들의 결핍은 무언가 다른 충만한 것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공허한 채로 그대로 남기도 한다. 번역된 다른 작품들도 좀 더 읽어봐야겠지만, 작가의 삶을 일정 부분 주인공에 녹여내 이야기를 진행시킨 점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혹자는 자전적인 작품, 혹은 사소설 같은 글쓰기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간접적인 실마리가 된다고 생각해 나로서는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글쓰기 방식이다.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한 일본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일본 근현대 문학이 주는 특유의 감성이 좋다. 풋풋함이 느껴지는 교복, 무언가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구시대의 열차, 학교, 다리... 등. 유럽 문학이나 북미, 남미 문학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어느 정도 한국 독자가 책을 읽으며 상당히 가까운 ’심리적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의 문학이라고 생각하기에 가감 없이 일문학을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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