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 유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3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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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소설의 뛰어난 전범. 이 작품을 통해 헤르만 헤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당연스레 납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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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후쿠나가 다케히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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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개인 도서 추천마법사에 떠서 도서관에 신청해 읽어봤는데, 생각 이상의 굉장한 즐거움과 행복함을 안겨준 독서였다. 작품 내 줄거리나 개요는 도서 정보에 소개돼 있으니,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조금은 다른 얘기를 해보고 싶다.



1. 작품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특정 화자가 갖고 있는 시각이 좋았다. 특히 일본의 당시 제국주의 사상에 대해 적나라한 비판적 화법을 취하는 것도 일단 본인 기준 작품에 대한 플러스 요소.(내가 꼭 한국인이어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대해 비판했다는 그 사실 자체로써 점수를 높게 주고 싶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2-1 조리스카를 위스망스-<저 아래>, <거꾸로>에 대해 작품 속 화자가 아주 짤막하게 얘기하는 부분도 좋았다. 이 두 책은 이전에 국내에 워크룸프레스, 문학과지성사 출판사에서 번역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여기는 부분. 그렇기에 화자가 말하는 이 작품들과 거기에 얽힌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겠지.


2-2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작품을 열심히 탐독하는 화자가 인상적이었다. 페트라르카는 셰익스피어보다 먼저 살다 간 사람이다. 셰익스피어가 영문학에서 자리하고 있는 정점이라는 위치 때문에, 그리고 그가 영문학에 내리고 있는 그림자 때문에, 페트라르카는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도 아주 뛰어난 작가다.


3. 죽은 자와 산 자에 대해 화자가 얘기하는 것. 공감해도 되는 게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보지만, 난 일단 공감했다.



“죽은 자는 산 자들의 기억과 함께 살아 있고, 산 자들의 죽음과 함께,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죽음을 맞는다. 죽은 자에 대해 쓰는 것은 산 자의 의무인 것이다.” (<풀꽃> 중에서)



4. 주요 등장인물들이 참으로 깨지기 쉬운 연약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상황은 21세기 현재와 너무나도 다르지만, 세계대전이 있던 때의 작품 속 시대상황을 고려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5. 요즘 같이 의학과 기술이 꽤나 상당 수준 발달한 때에 결핵이란 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는 병이지만, 당시 전후 시대에 한센병, 암 초기 , 결핵 등 다양한 질병은 여러 환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죽음의 문턱에 와있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해주는 지표가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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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후쿠나가 다케히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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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기 드문 뛰어난 청춘소설. 나도 후지키와 지에코를 사랑했다. 그리고 시오미, 후지키, 지에코 그들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 고독, 사랑, 방황, 꿈, 청춘, 병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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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은 혀 - 어느 청춘의 이야기 대산세계문학총서 180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김진숙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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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뛰어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자서전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는 생각도 들었고, 그가 묘사한 인물들과 여러 공간들은 저에게도 너무나 소중해집니다. 2부가 가능한 한 빨리 번역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번역에 힘써주신 김진숙 선생님과 대산세계문학, 문학과지성사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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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 허윤선 인터뷰집
허윤선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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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허윤선, 민음사

민음사 문학 잡지 릿터에서 그간 인터뷰 해 온 분들의 모음집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여러 아티스트분들이 많이 소개됐고, 관심이 있었던 분들, 내가 잘 몰랐던 분들, 작품을 통해 만나봤던 분들이 꽤 소개돼서 좋았다.

어떤 분은 미시마 유키오-<봄눈> 이 책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굉장히 놀랐다. 이 책 굉장히 마이너한 책인데. 일본문학 중에서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한다는 분들은 많아도, 미시마 유키오 좋아하는 분들은 굉장히 드문데.

인터뷰어 분이 굉장히 뛰어나신 분이라는 건 알겠다. 프롤로그에 소개됐던 대로, 이 분이 아니면 인터뷰가 안 된다는 섭외 요청이 왜 들어왔는지도 이해가 간다. 인터뷰이들이 읽었던 책들을 대부분 읽어 보셨고, 그 분들이 참여한 작품들을 거의 다 감상하셨다. 굉장히 놀랍다. 작품 감상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으셔서 경이롭다.

인터뷰 방식은 이렇다. 인터뷰이들의 참여 작품들 얘기, 혹은 활동했던 이력 얘기, 그러다가 책과도 연결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군데군데 볼 수 있었던 대목은 "어렸을 때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하거나, 거의 안 읽었는데, 나이가 꽤 되고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혹은 "결혼하고 책을 많이 읽게 됐어요." 라는 말. 그 말에 뭔가 나도 모르게 힘이 됐던 것 같다.

언론사 토요일 책 추천 코너에서 감명 깊게 읽게 돼서 도서관에서 신청해서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나중에 꼭 구입해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 디자인도 참 예쁘다. 민음사는 역시 책 디자인이 정말 속된 말로 맛깔난다.

인터뷰이들의 소소하고 진솔한 답변이 좋았다. 내가 읽는 책들은 보통 동시대적이지 않고 고전적인데, '요즘 다른 분들은 어떤 책들을 읽고 있을까'에 대한 나의 물음에 좋은 참고와 답이 됐다.

인터뷰이분들 개개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 드라마, 예능을 잘 보지 않지만, 남들의 이야기, 삶은 좋아해서 읽어 보게 됐고, 후회하지 않는 독서였다.

이 분들 중에서 배우분들이 많으시다 보니, 아무래도 희곡에 대한 얘기도 꽤 나왔는데, 고전 작가 셰익스피어나 체호프 얘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굉장히 고평가하셔서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많이 어렸을 때는 책을 별로 읽지 않았지만, 집에 세계문학전집이 굉장히 많았어서 방에서 혼자 할 것 없을 때 이런 저런 책들을 보긴 했는데, 그 때 셰익스피어 4대비극과 5대희곡은 다 봤던 것 같다. 조만간 셰익스피어와 체호프도 다시 읽어 봐야겠다. 인터뷰이들이 들려진 셰익스피어, 체호프 감상은 많이 공감되기도 했고,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싶어서 굉장히 새로웠던 기억이 있다.

배우분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공통된 인터뷰 답변. "아무래도 소설이나 희곡을 보면서 내가 직접 연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보게 돼요. '내가 이 배역을 맡았다면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이렇게요(웃음). 직업병이죠." 굉장히 진솔하고 나로선 쉽게 경험하지 못할 이야기라서 재밌게 봤다.

이 소설이나 희곡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열정있는 인터뷰이들의 답변도 인상적이었다.

몇몇 인터뷰이분들은 대형서점에 자주 가지만,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말씀하셨을 때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다. 다들 책 보는데 혈안이지, 서점을 사람들 보려고 가는 분들은 드무니까 그러려니 했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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