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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의 심리학 - 우리가 이별하는 18가지 진짜 이유
아즈마 야스시 지음, 박정임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30년의 인생 속에서 많은 만남과 많은 이별을 해온 것 같다.
그 중에는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사랑도 있었고,
오랜시간을 함께했던 내 피붙이 같았던 사랑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인데 왜 헤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릴 적엔 마냥 난 잘못한게 없고 모든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었던 것 같았는데,
나이를 조금 더 먹어서인지 지금은 내 어떤 부분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난히 현실적인 면이 강한 나이기에 무엇이 이유였는지는 확실히 알고 있지만,
그 이유가 헤어짐의 원인이 된건 너무 극단적이고 조급한 내 성격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처음 보고 책 소개글을 읽었을 때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유난히 예쁘게 느껴진 표지(-난 표지에 약하다ㅜ_ㅜ)!
책속엔 예쁜 사진들과함께 마음을 울리는 좋은 글귀들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었다.
책에서는 헤어짐의 원인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저주의 가면'을 벗지 못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그 가면의 타입을 <의존형>, <자기희생형>, <자립형>으로 나누고 있다.
책의 초반 부분엔 각각의 저주의 가면들을 간단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 글들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나는 그 세가지 타입에 골고루 속해있는 것 같았다.
'아..이런게 문제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역시..이런건 안좋은거였어'라고 인정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뒷 부분에는 그 저주의 가면을 벗기위한 방법들이
심리학적인 방법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사실 난 그 뒷 부분은 조-금 마음에 안들어왔다고나 할까..?
내가 아직 고집이 센건지 모르겠지만,
저주의 가면이라는 것을 '어릴 적 부모에 의해 형성된 좋지 않은 성격'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고,
그걸 벗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인간관계가 좋지 않을 것처럼 얘기하는 것 같아 마음에 안들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들까지도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있는 아주 큰 부분일 수 있고,
그것을 벗어서 내던지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을 깨닫고 주의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물론 주의한다고 해도 되지 않기 때문에 저주의 가면이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책을 읽고 든 전체적인 생각은,
나의 문제를 깨닫되
인간관계상 모든 문제의 원인이 오로지 나에게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말 것! 이었다.
어쨌든 그 저주의 가면이라는 것이 나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에게도 있음은 분명한 것이니까.
그저 서로의 장단점과 자신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알되,
그것을 적절히 맞춰가며 함께 걸어나가는것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