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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였을까?
그저 그런 광고들 중 하나일 뿐이던 유니세프의 티비 광고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던것이.
기부. 봉사. 구호. 이런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
아마도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부터였던 것 같다.
그 이전의 나에게는 그저 성탄절즈음 역앞에서 딸랑딸랑 종소리를 내던 자선냄비로만 인식되었었다.
그런 내가 인도라는 나라에서 지독히 가난한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겪고..
돌아온 후 조금 달라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유니세프의 티비 광고나 다큐 프로그램에서 배고프고 아픈 아이들을 보는것이 너무나도 마음아픈 일이 되었다.
이 책은 유니세프 미국기금의 회장이 유니세프의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담고있다. 회장이라하여 매우 용감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일거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나와 똑같이 겁 많고 두려워 하고 걱정많고 자식이 아프면 물불 가리지 않을
그저 평범한 엄마였다.
어쩌면 그렇기에 전 세계의 굶주리고 아프고 착취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더 발벗고 나설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내내 내 아이가 이렇게 아프다면..이렇게 배가 고프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아이가 이렇게 힘든 사람들에게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그러려면 그 누구보다도 엄마인 내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것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 하나의 힘이 어쩌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아프고 감동받고 나를 눈물짓게 했던 이 책은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내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이 책을 구입하면 수익금 2,000원이 매일 죽어가는 19,000명의 아이들을 살리는데 쓰입니다.>
이 책을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변화는 우리가 진심과 마음을 다하고 우리 손과 발이 직접 움직일 때에만 이룰 수 있다.
언젠가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당신이 작가라면 변화를 위해 글을 쓰라.
당신이 조각가라면 조각을 하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전 세계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자녀에게 가르치라.
후원금을 낼 여유가 있다면 후원을 하라.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신이 가진 기술과 당신이 가진 목소리, 당신이 가진 힘을 조금 덜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노동 현장에 내몰리고, 한 끼 식사 때문에 거리에서 몸을 팔고,
강압에 못 이겨 군대에 끌려가는 아이들이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말자.
나는 그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제로의 기적을 믿는다.
-p. 3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