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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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을 처음 알게된건 스물아홉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곧 서른을 눈 앞에 둔 내가 어떤 책을 읽을까 하며 두리번거리던 그 때,

유난히 '서른살'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던 그 때.

왠지 서른살이 되고나서 읽고 싶어서 한 번 미뤘던 그 책.

그렇게 서른이 되고 인터넷 서점을 뒤적거리다 '묻다'와 '답하다'를 셋트로 구매해버린 그 책이

바로 이 책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이다.

하지만 다른 책들을 보느라 책장에 꽂아두고 그런게 서른살을 보내고,

서른한살이 된 지금, 드디어 책장을 펼쳤다.

 

 

사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직업을 가진 나보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통>의 삼십대 미혼 여성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으리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목조목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글들과,

지금의 나에 대해,

그리고 내 주변 상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무난하고 평탄한것이 아니겠지만,

유독 인간관계에 자주 지치고 유난히 예민한 성격을 가진 나로써는

이 책을 읽는 동안이 참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말한다.

이 책은 너무나도 뻔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어차피 뻔한 것이고,

우린 그 뻔한 인생 속에서 뻔한 일들에 치여가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지 못하고 허덕이며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 삶 속에서 이 책은 잠시나마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복잡한 내 머리속에 잠깐 동안의 휴식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에나 여전히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지만,

뭐랄까..?

끝 없이 펼쳐진 어둠 끝에서 작은 빛줄기가 보이는 느낌이랄까..?

'나'라는 존재가 어이없을 정도로 까다롭고 예민하고 피곤한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면 '나'뿐만이 아닌

이 세상 그 누구도 다 비슷 비슷한 사람들이란 걸 깨닫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에는 과연 어떠한 이야기들이 있을지 궁금하지만,

언젠가 또 다시 하루하루가 힘들고 지칠 때,

그 때 책장에서 살며시 꺼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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