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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이임숙 지음 / 무한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라는 사람.
15개월차 초보 엄마.
15개월을 넘어 16개월을 향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주아주 활동적인 아들의 엄마이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육아.
남들 얘기에 귀가 미친듯이 팔랑거리다가도 선배 엄마들의 충고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
나만의 육아 방침이란게 거의 없다시피한 요즘이다.
그러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라곤 정말 눈꼽만치도 없을거 같았는데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프롤로그만 읽고도 눈물이 그냥 글썽글썽.
공감이 됐던 건지 아니면 내 맘을 알아주는 거 같아 그랬는지..
잘 시간을 쪼개가면서라도 읽고 싶어졌더랬다.
나이를 먹고 보니, 세상을 살아보니 그 시절 그때엔 몰랐던 것들을 다 알게 된 것처럼
엄마로 충분히 살아 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지금 내가 모르는게 뭘까.
나중에 알고 후회하게 될 게 뭘까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참 당연한 얘기들이었다.
누구나 다 알긴 아는데 알면서도 못하는 것들에 관한.
이제 겨우 15개월째 엄마인 나도 읽는 내내 뜨끔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찡하기도 했는데
나보다 훨씬 오래 엄마로 산 사람들은 더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육아에 지쳐있는 친구들에게도 꼭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를,
지나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 시간을,
육아에 지쳐 충분히 사랑하지 못하고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면
얼마나 후회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자고 나면 내일 또 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루겠지만
그 시간마저도 행복 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정말 진지하게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다.
아이야, 미안해.
너와 더 많이 놀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더 많이 웃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손가락 걸며 했던 많은 약속들을 지키지 않아서 미안해.
행복하게 너를 키울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해서 미안해.
네가 잘 크고 싶었다는 걸 몰라서 미안해.
네가 잘하고 싶은 아이라는 걸 몰라서 미안해.
네 속에 그토록 많은 씨앗이 있다는 걸 몰라서 미안해.
너를 온전히 믿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의 가치관을 강요해서 미안해.
네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
-p.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