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 - 현장에서 동양인의 눈으로 본 유대인 육아법
우웨이닝 지음, 정유희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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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칠대로 지친 요즘이었다.

솔직히 책을 읽을 시간도 없고 엄두도 나지 않았던 요즈음.

아이가 잠든 그 잠깐의 시간동안 잠도 아껴가며 노는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시간들..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시작되는 아이와의 전쟁같은 하루가 두려울때도 있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 자그마한 아이와 싸우는 내가 이해되지 않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되면 또 아이와 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랬기에 이 책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자는 시간 노는 시간을 아껴서라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요즘들어 잠 자기 싫어하는 아이 덕에 12시가 넘어서야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도

책을 읽는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

읽기 시작한 그 날로부터 아이와의 싸움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아이 역시 억지로 시키지 않으니 짜증내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다.

대체 평점의 별은 왜 다섯개밖에 되지 않는지..

열개 백개라도 주고싶은 마음이라고나 할까.

 

내 아이는 신생아때부터 유독 젖을 자주 찾았고 오래 먹었고

돌이 지나고 모유를 끊을때까지도 밤 잠을 쭉 자본적이 없는 아이다.

이유식을 하는 동안 잘 먹지 않는 아이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바로 이유식 먹이기가 되었다.

지금도 밥을 잘 먹지 않을 뿐더러 절대 가만히 앉아서 먹지 않고

뭐든 제 손으로 먹지 않으며

자기 손이 더러워지는걸 엄청나게 싫어한다.

난 아이가 좀 예민하고 솔직히 내 유전적인 영향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야말로 기다려 주지 않는 엄마였던 것 같다.

더러워지는걸 참지 못하고 흘리는걸 견디지 못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먹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먹으라 하니 먹는 것 자체가 얼마나 싫어졌을까.

 

정말이지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것에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제 17개월이 되었으니 조만간 기저귀 떼기라는 큰 과제를 해결해야하고

동생이 생길수도 있으니 카인 컴플렉스도 생길텐데..

그래도 이렇게 큰 조언을 들었으니 조금이나마 무사히 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다시 마음이 흐트러지고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어진다 싶어지면

재빨리 이 책을 다시 집어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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